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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변만 가득한 사과문, '직무배제' 뒤로 숨은 NC 프런트 수장 [MK시선]

김지수 기자
입력 2021/07/15 05:01
수정 2021/07/15 16: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에 대해 침묵하던 NC 다이노스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을 감추기 급급했던 부분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은 ‘직무 배제’라는 단어 속으로 숨어버렸다.

NC는 14일 황순현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3명이 지난주 잠실 원정 숙소에서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KBO는 지난 8일 오후 NC와 한화 이글스의 선수단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당일 잠실, 대전 경기를 취소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NC발 코로나19 폭풍이 야구계 전체를 휘감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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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월 양의지 FA 영입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김종문(왼쪽) NC 다이노스 단장.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지난 9일 오전 NC 1군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튿날에는 선수단 전체가 실시한 재검사에서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기간 NC와 경기를 치렀던 두산 베어스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NC의 경우 확진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호텔 객실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은 14일 오후 사실로 밝혀졌다. NC 야수 최고참 박석민(36)은 사과문을 통해 자신을 비롯한 이명기(33), 권희동(31), 박민우(28), 외부인 2명이 함께 숙소에서 사적모임을 가졌다고 인정했다.

NC는 선수들의 일탈을 언제부터 인지했는지를 현재까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리그 중단이 결정된 지난 12일 긴급이사회 이전까지 확진자들의 방역수칙 위반을 몰랐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고 리그 중단만 줄기차게 요구했다.

강남구청이 14일 NC 확진 선수들을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 허위진술로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움직임을 보이자 뒤늦게 방역지침 위반을 실토했다.


그것도 “관리부실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궤변을 사과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프런트 실무를 책임지는 김종문(50) NC 단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적인 사과도, 논란에 대한 해명도 나서지 않았다.

야구단에서 경기 외적인 사회적 논란이 발생했을 경우 현장 사령탑은 물론 프런트 실무를 총괄하는 단장 역시 고개를 숙이고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는 게 통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김 단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뒤로 숨는 쪽을 택했다. NC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 단장을 직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지만 어떤 팩트가 확인돼야 하는지를 설명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 단장이 이끄는 NC 프런트가 확진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실을 끝까지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있다.

NC는 사과문에서 “방역당국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그간의 행보를 볼 때 실제로 책임지는 사람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 단장과 NC 구단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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