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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3쿠션 퀸’을 꿈꾸는 19살 고등학교 당구선수

최경서 기자
입력 2021/07/23 10:24
수정 2021/07/23 13:14
서울 창문여고3년 허채원…17회 하림배 성인부 우승
학생 신분으로 성인부 1위는 처음
중2때 엄마 권유로 당구 시작…2019년 서울연맹 선수 등록
박인수(크라운해태)선수에게서 레슨, 1년 반만에 21→26점
“롤모델은 박인수쌤, 이미래, 김가영 선수”
8월 ‘고성군수배’ 우승 목표로 맹연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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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채원이 스트로크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자3쿠션 퀸’을 꿈꾸는 야무진 고교생이 있다.

고3 학생으로 성인부 여자3쿠션대회 우승을 차지한 허채원(19·창문여고3)이다.

허채원은 지난 6월 서울당구연맹(회장 류석)이 주최한 ‘2021 제17회 하림배 캐롬3쿠션마스터즈’ 결승에서 정진수를 23:10(36이닝)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학생이 성인부에서 우승한 것은 허채원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4월 서울연맹에 선수등록한 그는 현재 PBA선수 박인수(크라운해태라온)에게서 지도받고 있다. 8월 고성군수배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노블캐롬클럽에서 맹연습 중인 허채원을 22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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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3쿠션 퀸’을 꿈꾸는 허채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채원은 지난 6월 막을 내린 "제17회 하림배 캐롬3쿠션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가 없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코로나19’로 대회들이 줄줄이 연기돼 아쉽다.


학교도 여름방학 기간이라 곧 열릴 고성군수배에 초점을 맞춰 매일 10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고등학생으로 6월 ‘하림배3쿠션마스터즈’에서 성인부 우승을 차지했는데.

=솔직히 대회 끝나고 한동안 얼떨떨했다. 결승상대인 (정진수)선배님이 긴장을 많이 하셨고, 나도 긴장됐다. ‘결과가 어찌되든 하던대로 열심히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스코어를 떠나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축하인사도 많이 받았겠다.

=난리가 났었다.(웃음) 학생으로 성인부 우승은 내가 처음이다. 당시 남자부 준우승을 했던 정병진 선수가 “최연소끼리 일 한번 내보자”고 했는데 결국 나만 우승했다. 하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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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빌로뜨의 후원을 받고 있는 허채원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하림배 대회와 인연이 많은데.

=제14, 15회 하림배에선 공동3위를 차지했다. 한번은 스롱피아비 선수에게 지고, 한번은 최은지 선수에게 져 결승전에 못갔다, 뛰어난 선수들이라 경기 내내 헤매다가 끝났다.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성인부는 이제 시작이고,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스롱피아비 우승을 가까이서 지켜봤는데. (스롱피아비는 제14. 15회 하림배에서 연속 우승했다)

=워낙 대단한 선수라 풍기는 아우라부터 엄청났다. 경기 보면서 내내 혀를 내둘렀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었다. 집중력도 강했다. 경기 끝날 때까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더라. 어려운 공도 과감하게 시도하시고. 배울게 많았다.

△당구는 언제 시작했나.

=중학교 2학년(15살)이던 2017년 겨울방학 때다. 원래는 핸드볼을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어머니가 당구 배워보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큐를 잡게 됐다. 학업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말에 몰아서 몇 시간씩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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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채원(왼쪽)이 PBA팀리그 크라운해태의 박인수(오른쪽)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PBA선수인 박인수에게서 지도받고 있는데.

=작년 초 당구장에서 처음 뵀는데 당구 치시는 걸 보고 첫눈에 반했다. 저분께 배우면 ‘폭풍성장’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레슨받고 싶다고 했고, 지금까지 약 1년 반 동안 배우고 있다. 제가 ‘쌤’이 제일 아끼는 제자다. 하하.

△주로 어떤 부분을 지도받는지.

=공에 대한 이해도 등 기본기 위주로 배우고 있다.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박인수 선수가 “스트로크! 스트로크!”라며 웃었다) 맞다. 스트로크를 최우선으로 배운다. 하하. 원래 21점이었는데 레슨받은 이후 5점이 늘었다. 현재는 26점이다.


△박인수 선수 경기는 많이 챙겨 보나.

=얼마전 PBA 팀리그가 끝났는데, 꼬박꼬박 챙겨본다. 쌤도 제 대회에 엄청 신경 써주신다. 경기가 잘 안돼서 기가 죽어 있으면 귀신같이 알고 연락주신다. 그때마다 정말 큰 힘이 된다.

△팀리그에서 가장 좋아하는 팀도 크라운해태겠다.

=당연히 그렇다. 하하. 다음은 웰컴저축은행이다. 팀워크가 최강이지 않나. 각자 다른 스타일, 다른 성향의 선수들이 모여 하나로 뭉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쿠드롱 선수 리더십이 대단한 것 같다.

△롤모델 선수는.

=3명인데, 이번에는 박인수 쌤을 1위로 뽑겠다. (웃음) 다음은 이미래 선수다. 스트로크를 정말 배우고 싶다. 요즘 손목이 안 좋은데, 금방 다시 좋은 모습 보여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가영 선수도 배우고 싶다.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너무 부럽다. 공을 다루는 것 등 배울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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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스틸 강인용 회장(왼쪽)과 허채원(오른쪽)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당구테이블 브랜드 ‘쉐빌로뜨’후원을 받고 있는데.

=박인수 쌤이 ‘열심히 하는 어린 선수가 있다’며 추천해주셨다. 노블스틸(쉐빌로뜨테이블 수입 판매업체) 강인용 회장님이 “오래 눈여겨봤는데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서 후원하게 됐다”고 말씀해주셨다. 저를 믿고 후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최선을 다해 그 믿음에 보답해드리고 싶다.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라 당구선수로서 꿈이 많겠다.

=첫째는 8월에 열리는 고성군수배 우승이다. 내년부터는 일반부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학생부로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대학진학도 걸려있는 대회다. 이후에는 LPBA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다. 언젠가 LPBA우승도 하고 싶다. [최경서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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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채원(오른쪽)이 지난 "제17회 하림배 캐롬3쿠션 마스터즈"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후 유진희 서울당구연맹 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당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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