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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울프 손들어준 조구함…패자 품서 눈물쏟은 승자

입력 2021/07/29 21:34
남자 유도 100㎏급 결승전
조구함, 연장 혈투끝에 銀
◆ 2020 도쿄올림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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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간판 조구함이 29일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일본의 에런 울프를 상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조구함은 한판패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한국 유도대표팀에 값진 은메달을 선사했다. [도쿄 = 한주형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유도 경기 중에서 가장 긴 10분간의 혈투 끝에 석패한 조구함(29·필룩스)이 땀에 젖은 얼굴로 에런 울프(25·일본)의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울프는 승리의 감격에 겨워 조구함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쏟았다. 29일 2020 도쿄올림픽 유도 결승전이 열린 일본 무도관 매트 위에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승자 둘만이 우뚝 서 있었다.

한국 유도 간판 조구함은 이날 열린 남자 유도 100㎏급 결승전에서 울프에게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모두 모든 것을 쏟아부은 혈전이었다. 경기 초반 치열한 공격이 오갔다. 1분30초를 넘기고 모두 지도 하나씩을 주고받았다. 울프는 다리 기술을 이용한 공격을 계속했고, 조구함은 업어치기로 반격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정규 시간 4분이 끝난 후 골든스코어로 승부가 갈리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조구함은 체력이 바닥나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연장 1분30초께 울프도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결국 연장 5분35초 끝에 울프가 안다리 후리기를 시도해 한판승에 성공했다.

감동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이어졌다. 울프는 정렬 뒤 마지막 악수를 할 때 조구함의 품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조구함은 울프를 다독인 후 그의 손을 치켜들어 관중석이 금메달리스트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승패와 관계없는 올림픽 정신이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조구함은 메달 가뭄에 시달리는 한국 유도 대표팀에 첫 번째 은메달을 선사했다. 유도 대표팀은 일정 종료 하루 전까지 안바울과 안창림의 동메달을 제외하고는 시상대에 오른 선수가 없었다. 조구함은 16강에서 알렉산다르 쿠콜리(세르비아), 8강에서는 카를 리하르트 프라이(독일)를 연파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 조르즈 폰세카(포르투갈)마저 격파했다.

한편 이날 여자 유도 78㎏급에 출전한 윤현지(27·용인대)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메이라 아귀아르(브라질)에게 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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