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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기사회생 김경문호, 홈런에 울고 웃은 이스라엘전 [도쿄올림픽]

김지수 기자
입력 2021/07/30 05:00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타선의 힘을 앞세워 도쿄올림픽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예선 B조 1차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타선이 홈런 3개를 기록하며 이스라엘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다. 잔루 9개는 옥에 티였지만 고비 때마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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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오지환(오른쪽)이 29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예선 B조 1차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4회말 동점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0-2로 뒤진 4회말 오지환(31)의 동점 2점 홈런, 2-4로 끌려가던 7회말 이정후(23)-김현수(33)의 백투백 홈런까지 한방이 필요했던 순간 터졌다. 비록 우리도 이스라엘에 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맞은 만큼 갚아 주면서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당초 지난 25일 국내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최종 평가전 이후 "올림픽에서 홈런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홈런보다는 타선의 연결을 통해 찬스 때마다 적시타가 터져주기를 기대했다.

이번 대회 선수 구성상 거포라고 확실히 부를 수 있는 자원은 올해 정규시즌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의지(34) 뿐이다. 최정(34)이 최종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4번타자 강백호(22)부터 주장 김현수(33), 이정후(23), 강민호(36) 등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들로 타선이 짜여졌다.

김 감독은 이 때문에 "홈런이 굉장이 중요한 요소지만 큰 대회에 나가보면 생각보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정후, 양의지 등이 조금만 컨디션을 찾는다면 타선이 조금 더 활발해질 거라고 본다. 홈런은 보너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김 감독의 예상은 첫 경기부터 빗나갔다.


'보너스'로 생각했던 홈런의 힘으로 혈투 끝에 이스라엘을 제압할 수 있었다. 4년 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에서 이스라엘에 당했던 패배의 아픔도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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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김현수(오른쪽)와 이정후가 29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예선 B조 1차전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7회말 백투백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홈런 속출은 요코하마스타디움의 특수성도 한몫을 했다. 이 곳은 좌우 94m, 중앙 118m로 KBO리그 팀의 홈 구장 중 가장 작은 문학야구장(좌우 95m, 중앙 120m)보다 좁다. 펜스가 5.3m로 높은 편이지만 구장이 해안가 근처에 위치해 바람의 영향으로 뜬공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경우가 잦다.

비록 단 한 경기지만 홈플레이트부터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은 부분은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감독이 타격감 회복을 바랐던 이정후는 태극마크를 달고 첫 홈런을 쏘아 올려 대회 기간 활약을 예고했다.

양의지까지 올 시즌 내내 보여줬던 무시무시한 거포 본능이 깨어난다면 김경문호의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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