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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7연속 최다승 향해…K골프 대반격 시작됐다

입력 2021/09/22 18:39
수정 2021/09/22 18:49
추석 연휴 동안 고진영 우승
한국여자골퍼 시즌 4승째
7승 거둔 미국에 3승차 추격
남은 7개 대회 한국에 유리
세계랭킹 2~5위서 1위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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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민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승 국가가 되는 과정은 한 편의 짜릿한 반전 드라마였다. 지난해 10월 초 12개 대회를 치르고 6개 대회가 남았을 때만 해도 한국 여자골퍼들의 승수는 3승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역전이 펼쳐졌다. 김세영(28)이 2승을 거두고 김아림의 US여자오픈 우승과 고진영(26)의 시즌 최종전 우승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선수들은 총 7승을 합작해 미국(6승)을 극적으로 제쳤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LPGA투어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이어간 것이다.

지금 1년 전에 벌어진 상황이 반복될 분위기다.

추석 연휴 전 한국은 8개 대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3승에 그쳐 7승의 미국과 5승의 태국에 한참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고진영이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여자골퍼의 승수는 4승으로 늘었다. 미국과의 승수 차이는 3승으로 좁혀졌다. 남은 일정도 한국 여자골퍼에게 유리하다.

미국에서 3개 대회를 치른 뒤 한국과 일본에서 1개씩 대회가 열리고 마지막 2개 대회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치러진다. 한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10월 21~24일)에는 국내 최강자 박민지(23)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9), 상승세의 박현경(20)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톱랭커들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일본에서 열릴 토토 재팬 클래식(11월 4~7일) 역시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합류해 우승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남은 대회에서 총공세를 편다는 점이 7년 연속 최다승 국가가 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 여자골퍼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럽에서 열린 LPGA 대회 출전을 기피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는 가장 샷감이 좋은 고진영과 김효주가 불참하기도 했다. K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도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고진영이 '골프퀸'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 7월 열린 VO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불과 2개 대회 만에 시즌 2승을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진영은 내친김에 2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에 출전해 시즌 3승이자 통산 10승째에 도전한다.

아칸소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 유독 궁합이 잘 맞는 대회다. 2008년 이선화(35)를 시작으로 2009년 신지애(33), 2013년 박인비(33), 2015년 최나연(34), 2017년 유소연(31), 그리고 2019년에는 박성현(28)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김효주 역시 세계 1위 도전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효주는 국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2계단 상승해 5위로 올라섰고 한국 여자골퍼들이 2위부터 5위까지 점령하면서 세계 1위 코르다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2위 고진영은 코르다와의 점수 차이를 지난주 2.03점에서 1.7점으로 좁혔고 박인비와 김세영은 세계 3·4위에서 호시탐탐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1998년 레전드 박세리가 L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한국 여자골퍼가 LPGA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LPGA 상금랭킹 톱10에는 고진영 1명만, 그것도 10위에 턱걸이로 올라 있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LPGA투어 'K골프 반전 드라마'는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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