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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통산 韓 200승 주인공은 "나야 나"

입력 2021/10/20 19:35
수정 2021/10/20 21:38
韓유일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1일 개막

시즌 4승째 노리는 고진영
"기록 경신에 대한 부담감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

장하나 2년만에 타이틀 방어
"압박보다는 부담 즐기겠다"

박민지 박현경 최혜진 등은
LPGA투어 직행 티켓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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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은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즐기려고 노력하겠다."(디펜딩 챔피언 장하나)

"한국에서 LPGA투어 한국 선수 통산 200승 기회가 왔다는 게 신기하다. 그 주인공이 내가 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세계 2위 고진영)

"고향인 부산에 많은 팬이 있다. 2년 전 준우승도 좋았지만 꼭 고향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싶다."(대니엘 강)

한국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2년 만에 다시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다. 대회에 참가하는 84명의 선수들은 호텔 밖 편의점으로도 나가지 못하는 답답한 방역 시스템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은 숨기지 않았다.


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3·솔레어)은 "공교롭게도 2주 전 제가 한국 선수로서 199번째 우승을 했다. 그리고 200번째 우승자가 나오는 시기에 한국에서 이렇게 대회가 열린 것 자체가 신기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200승을 이뤘으면 좋겠다. 많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우승한다면 영광이고, 내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이번주 또 하나의 대기록을 노린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한 '연속 60타대 라운드'다. 현재 15라운드 연속으로 타이기록을 보유한 고진영은 "이런 기록은 부담도 되지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 한 주도 내가 기록을 이어간다면 행복하겠다"며 "더 큰 가치를 갖고 경기를 한다면 20라운드, 30라운드도 할 수 있다. 내 마음가짐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대답을 내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시 한번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오를 수 있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고 상금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할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은 탓에 2019년 챔피언인 장하나(29)가 타이틀 방어전을 펼친다. 장하나는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감은 단 한 명만 누리는 특권이다. 즐기겠다"며 "이곳은 바람이 수시로 변한다. 매 샷에서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KLPGA투어 대세인 박민지(23)는 마음을 비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코어나 우승과 같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플레이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힌 박민지는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미스를 해도 가장 쉽고 안전한 쪽으로 미스할 수 있도록 공략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플레이해 볼 생각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통산 200승을 저지하려는 해외파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2년 전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재미동포 대니엘 강(미국)은 "2년 전에는 역전패를 당했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마치 우승을 한 기분이었다"고 돌아본 뒤 "그래도 내가 태어나고 많은 팬들이 있는 부산에서는 내 인생에서 꼭 한번 우승을 너무너무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회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박인비(33), 박민지와 같은 조로 샷 대결을 시작하고 장하나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해나 그린(호주)과 한 조로 묶였다. 또 최혜진(22), 박성현(28),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한 조에서 1·2라운드 동안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장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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