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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없는 방출에 '쿨한 미소' 최선 다해 예의 갖춘 라셈 [천정환의 발리볼 스토리]

천정환 기자
입력 2021/11/29 01:49
수정 2021/11/29 07:37
IBK 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새 용병이 합류하기 전까지 라셈은 팀과 동행한다.

IBK 기업은행은 27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0-3(25-23, 25-23, 25-15)으로 셧아웃 패했다.

최근 조송화의 무단 이탈, 서남원 감독 경질 등 극심한 내홍을 겪는 기업은행은 김사니 감독 대행 체재의 두 번째 경기에서 새 단장 선임을 발표하며 구단 쇄신안을 발표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발표한 내용은 조송화의 상벌위 회부 결정과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의 교체 결정이다.

구단은 “지난 1라운드 종료 직후부터 논의해 왔다.


라셈이 남은 시즌을 함께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안타깝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비록 라셈이 시즌 끝까지 함께하진 못하지만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해 최대한 배려할 예정이며 라셈도 마지막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당장 GS칼텍스와의 경기를 한시간 앞둔 시점에 라셈도 자신의 방출 통보 소식을 접한 것이다. 구단은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해 최대한 배려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홈 경기장인 화성체육관에 도착한 라셈은 구단의 방출 소식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셈은 새 용병이 오기 전까지 방출 당한 팀에서 뛰어야 한다. 자신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를 준비한 라셈은 팀 동료들과 훈련을 마쳤고 이날 14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만들며 활약했다.

경기를 마친 라셈은 김사니 감독대행을 비롯해 동료들과 코트에 모였다. 이어 감성한 신임 단장과 악수를 나누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예의없는 이별에도 쿨한 미소를 지은 라셈은 예의를 갖춰 인사를 마친 뒤 동료들의 위로 속에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라셈은 올 시즌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IBK 유니폼을 입었다. 191㎝ 장신 라이트인 라셈은 푸투라 발리 지오바니(이탈리아 2부)에서 뛰었었다. 당시 감독이던 서남원 감독은 “차선으로 생각했던 선수를 뽑아 다행”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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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쇄신책인 두 사람이 만났다. 감성한 신임 단장과 방출 된 레베카 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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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으로 악수하는 감성한 신임 단장. 고맙고...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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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세 레베카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예의바른 밝은 미소로 인사한 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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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는 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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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인지 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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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으로 얼굴 가린 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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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위로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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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으로...

[화성=천정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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