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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5억 자진 삭감, 대폭락 후 '부활' 누가 있었나

정철우 기자
입력 2021/11/29 13:22
올 시즌 5위에 머문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는 내년 시즌 부진했던 공격력 강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역 시절 빼어난 타격 능력을 뽐냈던 다쓰나미 가즈요시 신임 감독 취임 이후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가을 캠프 마지막 날에는 팀의 최고 유망주인 네오를 내년 시즌 외야수로 전념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공격의 핵심인 외야 라인업을 보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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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히라타가 연봉을 무려 15억 원이나 자진 삭감하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사진=주니치 SNS

10월 드래프트 회의에서는 1위로 브라이트 켄타를 뽑는 등 3명이다 우타 대졸 외야수를 지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기서 빼 놓으면 안될 선수가 있다. 자진해서 연봉 1억5000만 엔(약 15억 원)을 감액한 원조 우익수 히라타 료스케가 주인공이다.


히라타는 2018년에는 타율 0.329(493-162)로 좋은 성적을 내는 등 오랫동안 주니치의 우익수를 맡아 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개막 선발을 완수 했지만 4월 하순에 등록 말소 됐다. 이후 심장병의 일종인 '이형협심증'의 영향으로 1군에 복귀하지 못했고, 21경기 출전에 타율0.155(58-9), 홈런은 2010년 이후 11년 만에 0개에 그쳤다.

그런 히라타는 1억5000만엔 감소가 되는 연봉 3000만엔에 계약을 갱신했다.

계약 갱신 후의 회견에서는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 타격에 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주전 탈환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히라타의 감봉을 감봉률로 나타내면 약 83.3%가 된다. 이 감봉률은 주니치에서는 2016년의 이와세와 함께 구단 최고였다.


자유계약이나 이적 후의 재계약을 제외하면, 그 이상의 감봉율이었던 선수는 2010년 이후로는 스기우치(요미우리/90%/2016년), 나카지마(요미우리/약 86.7%/2020년), 나루세(야쿠르트/약 86.1%/2018년), 오가사와라(쿄진/약 83.7%/2013년)의 4명 밖에 없다.

과연 그런 대감봉 이후 반등에 성공한 선수들은 누가 있었을까.

2015년에 고관절 부상이 생겨 야구계 최고의 90%감소가 된 스기우치는 다음 시즌이었던 2016년에 1군에서 등판할 수 없었다. 이후에도 열심히 재활했지만 결국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2018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FA권을 행사해 2015년 야쿠르트로 이적한 나루세는 재적 3년 만에 고작 6승으로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때문에 다년 계약이 끊긴 이듬해에는 약 86.1%의 감액을 기록했다. 부활이 기대됐던 2018년은 1군 등판조차 없이 시즌 오프에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2013년의 오가사와라와 2016년의 이와세는 대감봉이 되어도 출장 기회를 얻은 선수다. 그러나 오가사와라는 22경기 출전에 타율 0.250(36-9), 이와세는 15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 6.10으로 힘겹게 마쳤다.


하지만, 오가사와라는 그해 스토브리그서 FA권리를 행사해 주니치에 이적. 그 다음은 대타 비장의 카드로 결과를 남겼다.

이와세는 대감봉이 된 2016년 시즌에는 고전했지만, 2017년·2018년과 2년 연속으로 48 경기 이상에 등판. 중간 계투로서 전력이 됐다. 이들은 대박을 터뜨린 시즌 동안 활약하지 못하다가 부활한 사례다.

대폭 감봉이 된 시즌에 부활을 완수한 선수도 있다.

나카지마는 오릭스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지 1년째인 2019년에 불과 4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쳐 타율 0.148(54-8)로 부진했다.그해 스토브리그서 약 86.7%감소의 대감봉이 되지만, 다음해인 2020년은 100 경기 출장해 타율 0.297(279-83)으로 보기 좋게 부활. 시즌 오프의 계약 갱신에서는 연봉 인상을 쟁취했다.

히라타는 내년 시즌 만 34세가 된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 나이로 밀릴 때는 아니다. 올 시즌도 치명적인 부진으로 이탈한 것이 아니라 질병의 영향이 컸다.

실적이 있는 선수인 만큼 컨디션이 회복되면 다시 주전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대감봉에서 부활한 선임들이 있는 것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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