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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이별의 시간, 눈물의 고별전 준비하는 라셈 [MK人]

김지수 기자
입력 2021/12/06 12:00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이 점점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 앞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IBK는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2연패 탈출과 함께 개막 후 처음으로 홈 경기 승리를 맛봤다.

IBK의 승리를 이끈 건 라셈이었다. 라셈은 팀 내 최다인 14득점을 책임지며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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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레베카 라셈(오른쪽)이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후 눈물을 흘리는 통역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라셈은 “홈 경기를 승리해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경기를 끝낸 뒤 라셈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통역과 함께 코트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는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라셈은 지난 4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IBK 유니폼을 입었다.


조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고 라셈 스스로도 할머니의 조국에서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그러나 라셈은 V-리그 적응의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IBK는 팀 내분에 휩싸이며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 부진에 빠졌다. IBK는 결국 지난달 27일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고 라셈은 자신을 대체할 산타나가 합류하기 전까지만 동료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라셈은 “경기가 끝낸 뒤 통역과 깊은 대화를 나눈 건 아니었지만 서로 울지 말라고 했다. 너가 울면 나도 운다고 서로를 달랬다”며 “눈물이 나온 건 마지막 홈 경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뛰는 경기가 될 텐데 그때는 많은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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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레베카 라셈(왼쪽)이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후 코트를 떠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또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다.


V-리그에서 뛴 시간들이 향후 나의 삶에서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빠르고 경쟁적인 한국 배구를 경험하면서 멘탈적으로도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라셈은 이와 함께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자신이 IBK를 떠나는 게 결정된 이후 동료들의 배려 속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셈은 “아쉽게 한 경기만 남아있지만 게임을 뛰는 것 자체가 나에게 도전적인 일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경기를 하는 게 힘들었을 것 같다”며 “동료들이 긍정적인 말들, 힘내라는 응원을 해줘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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