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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우승청부사’ 되려면…韓야구 존중·겸손한 자세 필수 [MK시선]

안준철 기자
입력 2022/01/17 06:20
수정 2022/01/18 15:47
키움 히어로즈가 야심 차게 영입한 야시엘 푸이그(32)는 ‘우승청부사’ 노릇을 할 수 있을까. 푸이그를 받쳐 출 국내 타자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푸이그 자신도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키움은 2022시즌 장타력이 큰 고민이다. 푸이그를 제외하고는 타선에 해결사 노릇을 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푸이그 뒤를 받치는 타자를 찾는 게 2022시즌을 앞둔 키움 스프링캠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 특히 FA(프리에이전트) 박병호(36)의 kt위즈 이적은 예상치 못했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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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시절 야시엘 푸이그. 사진=MK스포츠 DB

안 그래도 키움은 홈런에 목마른 팀이다. 지난 시즌 홈런 91개로 전체 7위에 머물렀고 팀 내 두 자릿수 이상 홈런을 터트린 타자는 박병호(20홈런)와 박동원(22홈런) 뿐이었다.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가 푸이그로 국한되면, 푸이그에 대한 견제가 쏠릴 수밖에 없다. 물론 키움은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이름값을 보였던 푸이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푸이그는 과거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861경기에 출전해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 타율 0.277 OPS 0.823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 사생활 문제 등으로 최근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윈터리그 등에서 실전에 나서며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푸이그를 만난 고형욱 키움 단장도 실력은 문제없으리라는 판단이다. 이런 판단 아래 1년 차 외국인 선수에게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만 달러에 푸이그와 계약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키움으로서는 거액을 투자한 셈이다.

다만 우려의 시선은 많다. 그라운드 안에서 기행을 일삼았던 푸이그이기에 언제 어디서 돌출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푸이그는 대표적인 ‘악동’이었다.

결국 한국 야구에 적응하려는 푸이그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


또 한국 야구를 존중하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한 야구인은 “과거 이름값만 믿고 한국에 왔다가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한국 야구를 무시하는 경향이 컸다”며 “외국인 선수의 성공은 KBO리그에 대한 적응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존중 없이 적응한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야구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019년 KBO리그 투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변화구의 헛스윙이 많았다. 그리고 그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뛰지 않았다. 이는 푸이그에 대한 성적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지점이다”라면서 “푸이그가 KBO리그를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관문으로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 푸이그에 대한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설명이다.

푸이그는 오는 2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가격리 시간을 가진 후 2월 11일 전남 고흥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동안 선수단 내 사건·사고로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 키움 구단은 푸이그의 어머니와 에이전트가 함께 지낼 수 있게 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푸이그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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