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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파3홀 양파'만 없었다면 ··· 계속되는 매킬로이 '메이저 불운'

오태식 기자
입력 2022/05/23 10:39
2011년~2014년 메이저 4승
2015년 이후엔 '28전 0승'
마스터스 2위·PGA 챔피언십 8위
올 2연속 톱10에도 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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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사진 AFP 연합뉴스>



2022년 PGA 챔피언십 우승은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돌아갔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연장전을 벌여 승리했다. 2017년 PGA 챔피언십 우승 후 5년 만에 거둔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토머스의 환한 웃음 뒤에서 쓴 웃음을 짓는 한 선수가 있다. 오랜 메이저 우승 가뭄에 몸서리 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4년 PGA 챔피언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US오픈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매킬로이는 이후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까지 잇따라 메이저 우승을 거두면서 '메이저 킬러'의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갑자기 그에게 메이저 징크스가 생겼다. '톱10'은 자주 하는 데 우승 운과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도 마스터스 단독2위에 이어 PGA 챔피언십 단독8위로 2연속 메이저 '톱10' 행진을 하고 있지만 우승은 그에게 찾아오지 않고 있다. 2015년 마스터스부터 이번 PGA 챔피언십까지 28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한번도 정상에 서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매킬로이는 기세 좋게 시작했다. 첫날 5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동반 라운드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4오버파 74타(99위)를 치고도 매킬로이 보다 더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런 건 전혀 게의치 않았다. 우승 가뭄을 끊는 게 더 중요했다. 2라운드에서 71타를 치면서 공동5위로 내려 앉았다. 살짝 실망한 스코어였지만 '무빙 데이'인 3라운드가 더 문제였다.


우승을 위해서는 위로 움직여야 하는데, 아래로 이동한 것이다. 하루에 4타를 잃고 공동17위까지 밀려 났다. 매킬로이에게 3라운드 파3홀은 악몽 그 자체였다. 파3홀에서 한 번은 '더블파(일명 양파)'로, 또 한 번은 '더블 보기'로 무너진 것이다.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4라운드에 들어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합계 4언더파'까지 치고 오른 것이다. 토머스와 잴러토리스가 5언더파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으니, 매킬로이로서는 마지막 13개 홀에서 1타만 줄여도 연장전 합류, 2타를 줄였다면 우승도 할 수 있었다. 그 때만 해도 매킬로이는 '우승 전선'에서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용맹한 장수 같았다. 하지만 갑자기 오합지졸이 됐다. 남은 13개 홀에서 버디는 한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2개를 범하면서 결국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경기 후 매킬로이는 잔뜩 찌푸린 얼굴과 실망한 표정으로 서둘러 짐을 꾸리더니 말없이 대회장을 떠났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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