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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장타자' 정찬민은 롱퍼팅 연습중

임정우 기자
입력 2022/06/30 17:13
수정 2022/07/01 14:05
한국 남자골프 특급 신인
320야드 넘기며 장타 1위

파4홀 원온, 파5도 투온 거뜬
"긴거리 이글퍼팅 기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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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장타자` 정찬민은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과 함께 신인상에 도전한다. [사진 제공 = 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는 20~30야드의 장거리 퍼트를 따로 연습하는 한 선수가 있다. 티잉 에어리어에서 320야드를 가볍게 날리는 정찬민이다. 아이언 샷 정확도가 좋지 않아서 장거리 퍼트를 연습하는 건 아니다. 파4홀에서 한 번에 그린에 올렸을 때 남은 이글 퍼트를 위해 따로 연습하는 것이다.

30일부터 나흘간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도 정찬민은 파4 원온 드라이버 샷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정찬민은 "지난 대회에서는 원온을 시킨 뒤 퍼트 실수로 버디를 잡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아시아드CC에서는 원온을 노려볼 수 있는 파4홀이 2개"라며 "첫날과 둘째 날에는 안전하게 치고 셋째 날과 마지막 날에 드라이버로 핀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정찬민식 골프로 골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찬민은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스릭슨투어 통합 포인트와 상금 1위를 차지했던 기대주다. 2019년 6월 프로로 전향한 정찬민은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데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올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출전한 6개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KPGA 선수권대회 공동 9위다. 그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17위와 공동 29위를 차지하는 등 코리안투어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동료들도 정찬민을 주목하고 있다. 호쾌한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날카로운 퍼트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가장 돋보이는 건 드라이버 샷이다. 한국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라고 불리는 그는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324.5야드를 기록하며 코리안투어 장타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의 거리도 엄청나다. 정찬민은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으로 각각 300야드, 275야드를 보낸다.


지난해까지 코리안투어에서 장타자로 꼽혔던 김한별(26)과 장승보(26), 서요섭(26) 등도 "거리만큼은 정찬민이 최고"라며 "임팩트 소리부터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찬민은 "솔직히 말하면 대회 때는 정확도를 위해 100%의 힘으로 드라이버를 치지 않는다"며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야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어 대부분의 홀에서 80%의 힘으로 드라이버를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찬민의 야디지북에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정보가 적혀 있다. 드라이버를 잡는 홀에서 340야드까지 있는 장애물을 모두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찬민은 "연습 라운드를 할 때 드라이버를 잡는 홀의 경우 340야드까지 주변에 어떤 게 있는지 확인한다"며 "드라이버 하나만큼은 코리안투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자신이 있다. 그러나 우승하기 위해서는 14개 클럽을 모두 잘 사용해야 해 다른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설된 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정찬민의 홈코스인 아시아드CC에서 열리는 만큼 손꼽아 기다려왔다. 정찬민은 "대회가 없을 때 일주일에 4~5번 정도 연습 라운드를 할 정도로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어떻게 쳐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지 알고 있으니 나만 잘 치면 된다. 홈코스에서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을 경신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가을부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계획도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최종 목표로 잡은 정찬민은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한다. 그는 "PGA 투어에 진출하기 위해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한 단계씩 올라가 몇 년 뒤에는 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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