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급한 경쟁력 강화…여자 프로배구 '아시아쿼터제'로 급선회

입력 2022/07/05 06:55
수정 2022/07/05 07:15
차기 배구연맹 실무회의서 국가·선수 선발 방식 구체적 논의
58660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포즈 취하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프로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지금의 인기를 더 끌어올리고자 여자부 아시아쿼터제 논의를 본격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배구계에 따르면, 여자부 7개 구단 사무국장들은 6월 한국배구연맹(KOVO) 실무위원회에서 아시아쿼터제를 부가 안건으로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 것은 기류의 급격한 변화다.

회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몇 달 전만 해도 아시아쿼터제를 거론조차 하지 말자던 구단들이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4개 이상의 구단이 아시아쿼터제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쿼터제는 현재 구단당 1명씩 뽑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유지하되 이와 별도로 아시아 국가 선수를 영입하는 제도다. 현재 프로축구와 남자 프로농구가 아시아쿼터제를 운영 중이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거나 적임자가 없는 포지션에 비교적 저렴한 연봉을 주고 아시아 국가 선수를 영입하면 프로팀은 약점을 메울 수 있어 좋다.

지난해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 V리그에 발을 들여 빈약한 선수층 탓에 고전한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 감독이 아시아쿼터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다만, 드래프트로 뽑은 외국인 선수에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선수마저 뛰면 국내 선수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점은 배구계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586607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한국 여자배구, VNL서 중국에 패배…최초로 전패·무승점 최하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아시아쿼터제가 다시 부상한 것을 최근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연결해 생각해볼 수도 있다.

세대교체 중인 한국 대표팀은 이번 VNL에서 승리와 승점을 단 1개도 따내지 못하고 참가한 16개 나라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시대가 끝나고 다른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벌어진 안타까운 결과이지만, 도쿄올림픽 4강의 여운이 1년도 못 가 사라진 것에 배구계는 물론 배구 팬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VNL에서의 부진한 경기 내용에 국내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비판과 함께 정체된 여자 프로배구를 바꿀 외부 자극과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섞여 나왔다.

그중 하나가 아시아쿼터제다.

단기적으로 뛸 기회를 잃을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손해이지만, 조금 더 수준 높은 배구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한국 여자배구의 체질을 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여자부 구단 실무진은 8월에 예정된 차기 회의에서 아시아쿼터제 선수 선발 방식과 선발 국가 선정 등 논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어갈 참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처럼 전년도 순위를 바탕으로 한 확률 추첨방식의 드래프트로 할지, 구단별 자유 계약으로 진행할지, 어떤 나라를 아시아쿼터제에 포함할지 등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s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