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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카넨…보그다노비치도 구원하지 못한 크로아티아

민준구 기자
입력 2022/07/05 09:00
보얀 보그다노비치(33)조차 크로아티아를 구원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리예카 자멧 스포츠 클럽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유럽 예선 1라운드 C조 핀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79-81로 역전 패배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1라운드 1승 5패로 3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에 이어 다음 대회까지 진출 실패, 그야말로 몰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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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에이스 보그다노비치(33)는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지 못했다. 사진=FIBA 제공

이번 예선 전까지 1승 3패를 기록 중이었던 크로아티아는 보그다노비치, 이비카 주바치, 마리오 헤조냐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오직 1승만 필요했다.


루카 돈치치와 고란 드라기치가 합류한 슬로베니아보다 핀란드전에 초점을 맞췄다.

핀란드는 꽤 까다로운 팀이었다. NBA 리거 라우리 마카넨이 합류했고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사수 살린 역시 최고의 슈터로 평가받았다. 돈치치와 드라기치가 합류하지 않은 슬로베니아를 홈과 원정에서 모두 잡아낸 다크호스. 크로아티아는 지난 핀란드와의 첫 대결에서 71-77로 패한 바 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승리만 하면 2라운드 진출이었던 만큼 선택과 집중도 가능했다. 그들의 플랜은 경기 종료 28초 전까지는 제대로 통했다.

보그다노비치와 헤조냐의 백코트는 매우 막강했다. 34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여기에 주바치는 21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으로 핀란드 골밑을 무너뜨렸다. 전반까지 34-43으로 밀렸지만 3쿼터에 27점을 퍼부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에도 팽팽한 흐름을 유지한 크로아티아. 문제는 마지막 2번의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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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에이스 마카넨(25)의 빅샷은 크로아티아를 울리고 말았다. 사진=FIBA 제공

크로아티아는 경기 종료 28초 전까지 79-75로 앞섰다.


큰 문제만 없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 하지만 핀란드의 막스 후니에게 5초 만에 3점슛을 허용했고 이후 얻어낸 자유투마저 모두 실패, 다시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에는 라우리에게 다시 3점슛을 내주고 말았다. 자신에게 수비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라우리가 완벽한 기회를 잡았고 결정적인 3점포를 넣었다. 남은 시간은 4.3초. 크로아티아는 보그다노비치가 마지막 3점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가 패함과 동시에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있었던 스웨덴은 어부지리 3위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2016 리우올림픽 8강을 끝으로 국제대회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는 크로아티아. 구소련 해체 후 미국을 위협했던 그들이었지만 농구월드컵, 그리고 유로바스켓 등 지금은 어떤 무대에서도 힘쓰지 못하고 있다. 황금세대 이후 새로운 세대를 찾지 못한 것, 나날이 발전하는 유럽농구의 중심에서도 퇴보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안타까울 뿐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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