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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PG가 유로바스켓에 불참한다

민준구 기자
입력 2022/08/09 02:24
유럽 최고의 가드가 유럽 최고의 무대에 나서지 않는다.

세르비아 농구의 상징이자 유럽 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밀로스 테오도시치(35)가 최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르비아 매체 「모차르트 스포츠」는 “스베티슬라프 세르비아 감독은 테오도시치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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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농구의 상징이자 에이스였던 테오도시치가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사진=FIBA 제공

테오도시치가 건강을 유지하고 있을 때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는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그만큼 그는 세르비아 농구의 상징이다. 지금은 니콜라 요키치가 NBA 백투백 MVP에 선정되며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세르비아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올라선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은 테오도시치가 에이스였다.

실제로 테오도시치와 세르비아는 수많은 업적을 함께 이뤄냈다.


U16, U18 유럽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으며 U20 유럽 챔피언십에선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 유로바스켓부터는 성인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2009 유로바스켓 2위, 2010 FIBA 세계농구선수권대회 4위, 2014 FIBA 농구월드컵 2위,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했다.

유럽형 투 맨 게임의 대표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그의 플레이에 많은 선수가 영향을 받았는데 KBL에는 이대성이 있다. 그는 종종 “유럽 농구를 자주 본다. 가장 즐겨 보는 선수는 테오도시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테오도시치와 환상적인 투 맨 게임을 펼쳤던 미로슬라프 라둘리차가 고양 오리온에 오자 가장 기뻐한 것도 이대성이었다(물론 배드 엔딩으로 끝났지만).

그런 테오도시치의 대표팀 탈락은 꽤 충격적인 일이다.


세르비아는 다가오는 농구월드컵 유럽 예선과 유로바스켓에 출전하기 위해 최정예 전력을 꾸렸고 테오도시치 역시 22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보도를 통해 그는 대표팀에서 떠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지 언론을 비롯해 유럽 언론들 역시 놀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테오도시치가 세르비아, 그리고 유럽 농구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이번 대표팀은 유럽 예선에 이어 유로바스켓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테오도시치의 탈락에 대해 물음표가 가득한 상황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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