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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습관 싹 바꾼 이소영…짝수해 또 웃었다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임정우 기자
입력 2022/08/14 18:05
수정 2022/08/15 00:50
2차 연장서 박현경 제압하고
올 시즌 첫 우승·통산 6승째
2016년 이후 짝수해만 우승

대회 2연패 노렸던 이소미와
무명 돌풍 조은혜는 공동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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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최종일 연장 2차전에서 짜릿한 4m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 지은 이소영이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포천 = 박형기 기자]

짝수해 우승 행진. 2016년과 2018년, 2020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짝수해에만 5승을 거둔 이소영(25)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다.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9억원) 정상에 오르며 짝수해 우승 행진을 이어간 이소영은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오른손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이소영은 14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소영은 동타를 이룬 박현경(22)을 2차 연장에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올린 이소영은 우승 상금으로 1억6200만원을 받았다.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소영은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번홀 보기는 이소영이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는 보약으로 작용했다. 2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이소영은 계속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5번홀과 9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인 이소영은 14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 마침표는 연장에서 찍었다. 1차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소영은 2차 연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전략은 적중했다. 4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이소영은 파에 그친 박현경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국가대표를 거쳐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소영은 매년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1위 후보로 꼽히는 실력자로 거듭났다. 특히 짝수해에 강했다. 이소영은 2016년 1승을 시작으로 2018년 3승, 2020년 1승으로 짝수해에만 통산 5승을 거뒀다. 홀수해 무승은 이소영이 가장 깨고 싶어하는 징크스지만, 짝수해인 올해는 다르다.


이소영은 최종일 경기를 앞두고 "짝수해 우승 행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 좋겠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소영이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낸 것은 2020년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해서다.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 이소영은 프리샷 루틴을 바꾸고 스윙을 교정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리샷 루틴이다. 이소영은 모든 힘을 집중해 어드레스에 들어가기 전 두 번 연습 스윙하는 습관을 버렸다. 연습 스윙을 한 번으로 줄인 이유에 대해 "우승할 수 있다면 사소한 것까지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프리샷 루틴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할 정도로 만전을 기했다. 이소영이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빈틈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이소영은 올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6승째를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이소영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2년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짝수해 우승 행진은 짝수해가 되면 엄청난 힘이 된다. 내년에는 홀수해 무승 징크스를 깨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박민지(24)뿐이다. 이소영이 내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박민지와 함께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소영은 "1년 뒤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홀수해 무승 징크스를 깨면 좋겠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대회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내 골프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했던 박현경은 2차 연장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둘째 날까지 단독 선두로 질주하며 무명 돌풍을 일으켰던 조은혜는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3위에 자리한 조은혜는 KLPGA 투어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2019년과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민지는 5언더파 211타를 적어내며 공동 27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베스트 아마추어의 영예는 국가대표 김민별에게 돌아갔다. 6언더파 210타를 친 김민별은 공동 21위에 자리하며 이번 대회 베스트 아마추어 수상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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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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