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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앞두고 칭찬했더니…테니스에도 통한 '펠레의 저주'

입력 2022/08/15 15:00
수정 2022/08/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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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디안오픈 결승서 진 하다드 마이아

월드컵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축구 황제' 펠레(82)가 입을 열면 축구팬들은 긴장한다.

펠레가 승부를 점치거나 누군가를 칭찬하면 꼭 반대로 이뤄진다는 '펠레의 저주' 때문이다.

축구계에서 악명 높은 펠레의 저주가 테니스에까지 '마수'를 뻗었다.

15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 뱅크 오픈(캐나디안오픈) 단식 결승전이 열렸다.

세계랭킹 24위인 브라질의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26)가 메이저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한 강자 시모나 할레프(15위·루마니아)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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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황제 펠레

하다드 마이아는 지난해까지 한 번도 랭킹 50위권에 들지 못한 선수다.

그런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 1월 영국 노팅엄 대회, 버밍엄 대회에서 거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강자들을 줄줄이 거꾸러뜨리며 결승까지 치고 올라왔다.

16강에서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제압하더니 8강에서 지난해 US오픈 8강 진출자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 4강에서 지난해 윔블던 준우승자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4위·체코)를 차례로 물리쳤다.

이런 가운데 펠레가 결승전을 앞두고 하다드 마이아를 칭찬해버렸다.

펠레는 SNS에 "브라질 스포츠인들이 점점 더 다양한 종목을 정복해 나가는 것이 참 보기 좋다"면서 "하다드 마이아가 캐나디안오픈 결승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오늘 당신을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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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드 마이아와 우승자 시모나 할레프

하다드 마이아는 할레프에게 1-2(6-3 2-6 6-3)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펠레의 저주가 통한 셈이다.


이번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와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 다음 등급인 WTA 1000 시리즈였다.

WTA 1000 대회에서 브라질 선수가 8강에 오른 것은 25년 만의 일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약한 남자 선수 구스타보 쿠에르텐 이후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라질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다드 마이아는 "남아메리카에서는 테니스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적고 대회도 많이 안 열린다"면서 "이번 대회 성적으로 랭킹 20위권에 들게 된 만큼, 앞으로 브라질 테니스 유망주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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