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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억 포수' 장타율 2할대 추락, 잘 나가는 SSG의 말 못할 고민

정철우 기자
입력 2022/08/16 13:24
수정 2022/08/16 14:02
"올 시즌 이 선수의 화두는 장타력 회복이다"

지난 스프링캠프서 정경배 SSG 타격 코치가 포수 이재원(34)을 두고 한 말이다.

이재원은 발이 느리다. 이론상 그가 선두타자로 나서 단타로 출루하면 안타가 연이어 3개가 더 나와야 1점을 뽑을 수 있다. 단박에 득점권으로 갈 수 있는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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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이 급락한 장타율로 고민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만큼 이재원의 장타 능력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담당 코치가 주요 화두로 꼽았을 정도로 중요한 숙제였다.

지난 해 이재원의 장타율은 0.362에 불과했다.

정 코치와 이재원은 많은 땀을 흘렸다. 사라진 장타 능력을 되살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훈련량을 크게 늘리며 크게 치는 훈련을 반복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하다. 이재원의 장타율은 더욱 추락하고 말았다.

15일 현재 이재원의 장타율은 고작 0.263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모자란 성적이라 여겼는데 그 성적에서도 1할 가까이 장타율이 더 떨어졌다. 타율이어도 아쉬울 성적을 장타율로 찍고 있다.

8월에는 26타석에 들어섰지만 아직 장타는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7월 30일 KIA전서 2루타를 친 것이 마지막이었다. 7월에도 장타는 그 2루타 1개와 홈런 1개를 포함해 2개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위 타선의 공격력을 이끌어 줘야 하는 이재원 입장에선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이재원의 장타 능력이 떨어지며 SSG의 공격 효율성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재원은 하위 타선에 배치되고 있는데 그가 출루하더라도 점수를 만들려면 뒷 타자들의 장타가 반드시 터져줘야 한다. 3안타를 내리 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장타력이 떨어진 이재원은 타자로서 매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0.207까지 떨어진 타율도 문제지만 장타가 크게 감소한 이재원은 팀에 도움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어차피 더 이상 높은 타율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 SSG도 이재원의 타격 능력을 전력의 일부분으로 보지 않기 시작한지 꽤 됐다.

다만 타율은 좀 떨어지더라도 장타로 약점을 메울 수 있다면 팀 공격력에 한층 힘이 붙을 수 있다. 이재원이 장타력을 회복한다면 SSG 타선은 더욱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가진 팀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타율이 올라간다 해도 장타 능력이 살아나지 않으면 팀 타격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이재원에게는 장타가 중요하다.

SSG는 모든 것을 갖춘 듯 보이는 팀이다. 그만큼 잘 나가고 있다. 하지만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고민도 적잖이 안고 있다. 이재원의 급락한 장타율도 그 중 하나다.

SSG의 고민을 풀어 줄 사람은 이재원 뿐이다. 이재원은 SK(SSG 전신)가 FA 계약을 할 때 옵션 없이 69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겨 준 포수다. 그만큼 공.수에 걸쳐 기대가 컸던 선수다.

이재원의 목표로 했던 장타 회복을 이뤄내며 팀의 걱정거리를 지워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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