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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韓선수들 모두 CJ 모자…PGA도 놀라

임정우 기자
입력 2022/09/19 17:13
수정 2022/09/19 19:19
10년 골프 지원 결실 맺은 CJ

임성재·김주형·이경훈·김시우
프레지던츠컵 대표로 발탁
12명 중 韓 4명…최다 배출국

배용준·김민규 등 기대주
미국 전지훈련·경기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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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남자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이경훈, 김시우, 임성재, 김주형(왼쪽부터). 이들은 모두 CJ 후원을 받는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02년 최경주(52)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시작으로 조금씩 성장해온 한국 남자골프가 최근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과 미국 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임성재(24)와 김주형(20), 이경훈(31), 김시우(27)까지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팀 선수 12명 가운데 4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진 만큼 22년 전 프레지던츠컵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것과 비교해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홀로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프레지던츠컵에 한국 선수가 4명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11년 대회에 최경주와 양용은(50), 김경태(36) 등 3명이 나간 것이었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네 선수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CJ 로고가 적힌 모자를 쓰고 PGA 투어를 누비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 데뷔 초부터 스폰서 CJ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네 선수는 불모지로 여겨졌던 PGA 투어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프레지던츠컵 출전은 프로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욕심내는 목표 중 하나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12명만이 출전 기회를 얻어서다. 한국 선수에게 프레지던츠컵은 더욱 특별하다.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보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온 선수들이 대부분인 만큼 출전에 특별한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대회에 나서는 임성재와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는 2015년 대회를 통해 프레지던츠컵 출전이라는 목표를 세웠던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상당하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의 뒤를 이어 단일 국가로는 5번째로 많은 선수가 PGA 투어를 누비고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임성재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2018~2019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4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PGA 투어 2승을 비롯해 투어 챔피언십 준우승, 한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 등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특별임시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PGA 투어 첫 우승까지 차지한 김주형의 활약도 엄청나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을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했지만 71개 홀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라 전 세계 골프팬을 놀라게 했다.

이경훈과 김시우 역시 트레버 이멀먼 단장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경훈은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2연패에 성공했고, 김시우는 11개 대회에서 톱25에 드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네 선수의 활약에 CJ그룹도 주목받고 있다. 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는 네 선수를 유망주 시절부터 지원해 그들이 PGA 투어 우승자가 되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CJ그룹이 한국 남자골프의 발전을 위해 꿈지기이자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한 건 2012년이다. 이경훈과 가장 먼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김시우와는 2013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임성재는 2018년 콘페리투어에 도전할 때부터 함께해왔고 김주형은 2020년부터 CJ 로고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다.

CJ그룹은 선수 후원 등 스포츠를 통해 그룹의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일등정신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네 선수는 CJ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만큼 우승 인터뷰에서 "CJ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이 PGA 투어에서 자리 잡고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팀 CJ라는 자부심도 상당했다. 임성재는 "CJ 모자를 쓰는 건 어린 시절부터 이루고 싶었던 꿈 중 하나였다.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스폰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PGA 투어를 함께 뛰는 해외 선수들이 CJ 지원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워한다. 지난 10년간 성적에 상관없이 선수를 가장 먼저 생각해주는 CJ는 정말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CJ그룹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한국 골프의 미래를 신경 쓰고 있다. 앞서 네 선수의 꿈지기이자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한 것처럼 PGA 투어 진출을 꿈꾸는 김민규(21)와 배용준(22), 이재경(23), 정찬민(23) 등의 미국 전지훈련과 퀄리파잉 토너먼트 경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국 현지 관계자들을 섭외해 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프리 퀄리파잉을 통과한 배용준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치른 프리 퀄리파잉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난겨울 미국에서 훈련한 덕분"이라며 "미국 골프장을 미리 경험한 만큼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선수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CJ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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