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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WSJ도 놀란 '동학개미' 현상

박용범 기자
입력 2020.07.05 17:24   수정 2020.07.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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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인투자 열풍 집중조명
1인당 주식계좌 韓이 美의 2배
"2030세대가 직접 투자 주도
미래불안에 주식을 탈출구로"
코로나19 사태로 개인 주식투자자 저변이 크게 늘어나며 시작된 '동학 개미운동' 실태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해 화제다. WSJ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개인투자자가 늘어났고, 한국이 중심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WSJ는 특히 한국은 인구당 주식 계좌 수가 미국의 2배에 달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난 4월 기준 한국의 개인 주식 거래 계좌는 3125만개로 인구 수(5160만명·2018년 세계은행 기준)로 나누면 1인당 0.61개꼴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개인 주식 거래 계좌는 1인당 0.31개에 불과하다.

WSJ는 새롭게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 가운데 상당수가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20·30대 연령층이 보유한 주식 계좌는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WSJ는 개별 증권사에도 젊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WSJ는 실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 사례를 소개했다. 경제 상황이 갑갑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개인이 직접 투자한 사례가 많았다. WSJ는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한국은 저성장·저물가 시대에 접어들었고, 2030년까지 성장률이 1% 또는 그 이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 전망을 인용해 소개했다. 젊은 층이 적극 투자에 나서게 된 배경은 이런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 때문이라는 취지다.

해외 선물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을 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에 투자한 김 모씨(26)는 초반에 1억7000만원 거금을 벌었다가 유가가 폭락해 수익 대부분을 날렸다. 김씨는 "직장이 있어 다행이지만 한 달에 2000달러도 못 번다. 내 월급은 나이가 더 많은 직장 동료와 비슷하다"며 "다른 곳에서 좋은 수익을 내지 못할까봐 걱정스럽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집 한 채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3월 첫 주식 계좌를 개설한 최 모씨(31)는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였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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