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증권

ELS 발행 제한…고수익 파생상품 위축될듯

진영태 , 김제림 기자
입력 2020.07.30 17:52   수정 2020.07.30 22:52
  • 공유
  • 글자크기
금융위, 파생결합증권시장 총량규제 발표

파생상품 발행 대형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발행비율 제한
3년내 ELS시장 20% 줄 듯

안전장치 강화로 수익률 한계
해외ELS 비중도 감소 불가피
이미지 크게보기
ELS(주가연계증권) 등 100조원에 달하는 파생상품에 대한 총량 규제가 실시되면서 투자상품시장 위축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시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과다하게 발행된 파생상품을 규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그간 변동성이 높은 국외 기초자산을 토대로 한 고수익 파생상품을 손실제한형 상품이나 국내 지수 상품으로 대체하면서 최대 10%에 달했던 고수익 ELS는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는 파생결합증권의 잠재적 위험 요인 제거를 위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건전화 방안 핵심은 ELS, DLS 등 파생상품에 적용된 증권사 부채비율을 100%에서 최대 200%로 강화해 증권사 스스로 파생상품자산 비중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단계적으로 2021년부터는 최대 150%, 2022년부터는 최대 200%를 적용한다.


다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 위주인 ELS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50%만 적용해 국내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증권사 레버리지비율 규제(총자산/자기자본)는 1100%에서 경영 정상화 명령이라고 할 수 있는 시정조치가 권고된다. 국내 55개 전체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80%다. 이번 규제에도 다소 여유가 있다. 다만 파생상품을 주로 발행하는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850%에 이른다. 앞으로 ELS 발행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금융위는 아울러 국외 지수 기반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10~20% 외화유동자산 보유 규정을 통해 환리스크를 줄이고, 그간 3년 만기 기준으로 잡아왔던 파생상품 유동부채로 조기 상환(6개월, 12개월 등) 일정에 맞춘 부채 책정으로 제도를 보다 내실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금융위는 파생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통합정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파생상품별로 상품 특성과 위험도를 비교·분석할 수 있게 해 투자자 이해도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해당 상품을 만기 전에도 매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간 파생상품 해지수수료는 6개월 이내일 때 10%, 6개월 초과일 때 5% 정도 비용이 부과됐다.

투자자들로서는 앞으로 ELS 기대수익률(쿠폰 수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LS 기대수익률은 기초자산 변동성이 높거나 자산 수가 늘어날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번 대책으로 안전장치가 강화된 저위험 ELS나 국내 지수 위주 ELS가 많이 나오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ELS 상품군 중에선 높은 쿠폰보다는 낮은 쿠폰의 ELS가 많아지는 것이다.

원금비보장형 ELS·DLS 잔액이 자기자본 대비 50%를 초과하는 부분부터는 레버리지비율 계산 때 부채 금액 반영비율(가중치)을 200%까지 올리기로 했는데 손실제한형 ELS에 대해선 가중치를 오히려 지금 100%에서 50%로 낮추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국내 지수 위주 ELS(추종 지수 50% 이상이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인 ELS) 역시 가중치가 50%로 완화된다.

지금까지 국내 지수 위주 ELS나 손실제한형 ELS는 기대수익률이 국외 지수형 ELS보다 낮다는 이유로 잘 발행되지 않았다. ELS는 운용구조상 지수 변동 폭이 큰 홍콩 H지수 등을 3개 이상 넣어야 높은 기대수익률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위가 그동안 업계 건의 사항과 국내 파생시장 발전을 위해 국내 지수 위주 ELS에 대해서는 발행 부담을 줄여준 만큼 코스피200지수 단일형의 ELS도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진영태 기자 /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