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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레이 혁명' 나녹스…"핵심칩 공장 한국에 짓겠다"

김기철 , 홍성용 기자
입력 2020.09.08 15:34   수정 2020.09.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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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폴리아킨 나녹스 창업자 단독인터뷰

SKT가 2대주주…나스닥 '대박'
韓 AI벤처 2곳 M&A 추진도
빠르면 내년 2분기 韓공장 가동

비용·방사선노출 획기적 개선
X선·CT가 백열등·형광등이면
나노 디지털 엑스레이는 'LED'
언택트 진료에 핵심기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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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참여한 나스닥 상장 기업 나녹스의 창업자 란 폴리아킨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이스라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나녹스는 지난달 21일 나스닥에 상장한 뒤 주가가 120%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폴리아킨 창업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공모자금을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한국에 핵심 부품 생산공장을 짓고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폴리아킨 창업자는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에 나녹스의 디지털 X선 핵심 부품인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칩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현재 후보지 2~3곳을 놓고 협의하고 있는데 이번 방한 중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장 설립을 위해 나녹스는 1차로 6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설비 등은 계약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공장 후보지가 결정되는 대로 속도를 낸다면 내년 2분기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녹스는 세계 최초로 반도체 나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X선이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비교해 화질, 촬영 속도, 방사선 노출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촬영 가격을 기존 제품 대비 100분의 1로 낮췄다. 미국 증시에서는 나녹스 의료영상 기술이 컴퓨터단층촬영(CT)을 대체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폴리아킨 창업자는 기존 X선이나 CT가 백열등이나 형광등 같은 것이라면 나녹스 디지털 영상기기는 발광다이오드(LED)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기존 X선이나 CT는 장비 가격이 수십억 원을 넘고 촬영 비용도 100달러를 넘지만 나녹스는 대당 가격이 1200만원 수준이고 촬영 비용도 1달러 정도다.


그는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필름값이나 인화 비용이 비싸서 사진을 쉽게 찍지 못했지만 디지털 카메라로는 누구나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며 "나녹스가 CT 촬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누구나 쉽게 CT를 찍을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시장에서 나녹스 디지털 X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핵심 의료장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진료와 원격진료, 진료 데이터의 클라우드화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나녹스 영상 장비는 여기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나녹스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도 이런 전망과 관련 있다. 그는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를 위한 콘텐츠가 필요한데 나녹스로 클라우드화하는 메디컬 정보는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라며 "더구나 나녹스는 인도에서건 케냐에서건 유럽이나 미국에서건 비슷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줘서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폴리아킨 창업주는 이번주 중 SK 고위 관계자 등과 만나 공장 설립을 포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클라우드화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AI 기술이 필요한 나녹스는 AI 기업을 인수해 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 AI 기업이 폴리아킨 창업자 눈에 포착됐다. 그는 "뛰어난 한국 AI 기업과 M&A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 네트워크에 결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폴리아킨 창업자는 나녹스를 포함해 9개 기술기업을 창업하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어 '연쇄 창업가'로 불린다. 그가 창업한 대표적인 회사 중에는 무선충전패드 특허를 가지고 있는 파워매트가 있다. 무선충전 휴대폰이 하나씩 판매될 때마다 파워매트에 로열티가 지급된다. 폴리아킨 창업자는 파워매트 무선충전 기술을 전기자동차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폴리아킨 창업자는 이처럼 기술기업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술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사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흔히 기술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찾고, 이를 사업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뒤 그다음에 여기에 필요한 기술을 찾는 것이 창업 순서라는 것이다. 폴리아킨 창업자는 "비즈니스 모델만 탄탄히 짠다면 필요한 곳은 외부에서 라이선싱할 수 있고 필요한 자금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 홍성용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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