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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반세기만에 미국 주식시장에 이런 일이…

문가영 기자
입력 2020.09.14 15:55   수정 2020.09.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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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붕괴·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흔들리지 않던 가치주 우위
45년만에 역전…S&P500성장주 지수 총수익, S&P500가치수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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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보고서(`성장주와 가치주의 역사적 현상, 거의 반세기 만의 일입니다`) 일부 내용 캡쳐 [자료 = 한화투자증권] 미국에서 올해 들어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그 총수익이 가치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수익 재투자까지 고려한 총수익이 역전된 것은 무려 45년 만이다.

한화투자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1975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미 S&P500 종목으로 구성된 성장주 지수가 가치주 지수를 능가했다.

주식의 투자 수익은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과 주식에서 지급하는 배당 수익으로 나뉜다. 이 때 배당 수익은 배당을 받은 뒤 해당 종목에 재투자해 얻게 되는 수익을 의미한다. 성장주는 배당을 자제하는 대신 성장에 열중하고, 가치주는 주로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군인 만큼 안정적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경우가 많다.

닷컴버블 폭락에 따른 여파가 어느 정도 회복된 2003년 이후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 주가 지수만을 따졌을 때도 가치주가 성장주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0년대에 접어들어 성장주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면서 이 같은 양상은 역전된 바 있다. 그럼에도 배당 수익을 모두 재투자한 경우를 가정할 시 가치주의 총수익 지수는 최근까지도 여전히 성장주보다 높았다.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주가 상승률이 낮긴 했지만 배당을 통해 그 격차를 충분히 만회하고 있던 셈이다. 그런데 약 반세기 만에 성장주의 총수익 지수가 배당주의 총수익 지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현상을 두고 '성장주 거품론'을 방증하는 데이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성장주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된 가치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배당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고배당을 시행하는 실적개선주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을 고려한 지수마저 성장주가 가치주를 앞지른 것은 거의 반세기 만"이라며 "기업이 배당을 되찾기 시작할 때 가치주와 성장주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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