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증권

'투자 귀재'된 SKT…평가차익만 7518억원

김기철 기자
입력 2020.09.14 17:41   수정 2020.09.14 19:39
  • 공유
  • 글자크기
반도체 활용 X레이 업체 나녹스
투자 2달새 지분가치 6배 이상↑
카카오·인크로스 보유주식 급등
올 예상순익 1.4조의 절반넘어

원스토어·ADT캡스·11번가 등
IPO 예정 자회사도 5곳 달해
이미지 크게보기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투자 지분 가치 상승으로 SK텔레콤의 기업 가치가 높아진 것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빅테크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 주가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14일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5000원(2.1%) 상승한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투자한 나녹스(Nano-x)가 나스닥에서 선전하는 덕분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디지털 X선 기업 나녹스는 미국 나스닥이 조정을 받고 있는데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당 64.19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주가가 256.61% 급등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나녹스에 2300만달러(약 272억원)를 투자해 지분율 5.8%로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의 나녹스 지분 가치는 현재 1670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해 디지털·동영상 광고 플랫폼 기업인 인크로스에 525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34.6%를 확보했다. 인크로스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언택트주'로 분류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SK텔레콤 지분 가치는 1447억원으로 초기 투자금액 대비 170% 이상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 주식 교환을 통해 카카오 지분 2.5%를 확보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카카오 주가가 급등하면서 카카오 지분 보유 가치는 8198억원으로 높아졌다. SK텔레콤이 투자한 세 회사 지분의 평가차익은 나녹스 1398억원, 인크로스 922억원, 카카오 5198억원으로 총 7518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올해 예상 순이익 1조4781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지분 가치 상승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투자 성공으로 SK텔레콤이 통신사업자를 넘어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란 폴리야킨 나녹스 창업주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나녹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은 축적된 의료 영상 기록을 5G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빅데이터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녹스는 SK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MEMS(미세전자제어기술) 칩 생산 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투자한 기업 중에는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는 곳이 많아 '투자 대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SK텔레콤은 5개 자회사에 대한 IPO 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IPO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앱마켓을 운영하는 원스토어다. 원스토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애플 앱스토어보다 시장 지배력이 큰 '독립 K-앱마켓'이다. 원스토어 거래액은 2018년 2분기 1100억원에서 2020년 2분기 2122억원으로 2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원스토어는 내년 1분기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보안회사 ADT캡스도 IPO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2조원대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주단 모집을 위해 투자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목표 금액의 150% 넘게 부킹된 것으로 파악됐다. e커머스 기업 11번가와 케이블사업자 SK브로드밴드 등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시장에서는 11번가 3조원, SK브로드밴드 5조원 규모로 IPO가 진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기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