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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갑자기 높아진 두산인프라 몸값…너도나도 "살테니 시간 좀 더 주세요"

강두순 , 박재영 기자
입력 2020.09.21 16:46   수정 2020.09.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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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우발채무 소송결과 전액 책임지겠다"
소송 리스크 해소되자 투자자들 잇달아 인수 검토
매각측, M&A 예비입찰 1주일 전격 연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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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의 플래그십 모델인 초대형 굴착기 DX800LC.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일주일 연기됐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와 관련된 소송 리스크를 모두 떠안기로 하면서 잠재 매수자들이 추가 분석을 위한 시간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22일로 예정됐던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을 약 일주일 연기한 오는 28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송 관련 우발채무에 대해 두산그룹이 입장을 바꾸며 매각 작업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매수자들 역시 투자 가치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중국법인(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의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전액 책임지기로 결정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소송가액만 7000억원이 넘는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중국법인 지분 20%를 국내 사모펀드 등에 3800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IPO가 무산되자 투자자들이 중국법인 전체를 제3자에 매각하려 했고, 두산 측이 이에 반대하며 소송으로 이어진 것이다.

수천억원대 소송에 대해 두산 그룹이 입장을 전환하면서 매각 흥행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의 잠재 매수자들은 매물 자체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소송과 관련된 우발채무가 너무 크다는 평가 아래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 측이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전액 책임지기로 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나아가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 마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며 "최근 마땅한 물건을 찾지 못해 투자를 미뤄온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사업진출을 추진중인 전략적투자자(SI)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산인프라코어 가치 절하의 주요 원인이었던 소송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매각 가격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IB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로 7000억원 수준이 거론됐다. 그러나 두산그룹의 이번 결정으로 1조원대 이상의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주로 연기된 예비입찰에는 국내 주요 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잠재 매수자 중 재무적투자자로는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 탑티어 PEF 운용사 들이 거론되고 있다. FI뿐 아니라 3~4곳의 SI 역시 매각주간사와 기밀유지협약(NDA)를 체결하고 관련 자료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약 36%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지분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은프라코어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해 사업부문 지분을 매각하고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받는 두산 구조조정의 핵심 매물이다. 두산 그룹은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연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다. 두산타워의 경우 마스턴투자운용으로의 매각이 결정됐으며 두산솔루스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매각 계약을 맺었다. 두산그룹 내 유압기기 사업부인 모트롤BG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소시어스PE 컨소시엄에 매각될 예정이다. 클럽모우CC와 네오플럭스 역시 최근 매각이 완료됐다.

[강두순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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