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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주식만"…코스피 폭등인데 동료중에 돈 번 사람 없는 이유

고득관 기자
입력 2021.01.13 15:09   수정 2021.01.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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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코스피 급등했지만 상장사 절반만 올라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가 지수 상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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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7% 상승한 3,148 마감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34포인트(0.71%) 오른 3,148.29,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1포인트(0.56%) 오른 979.13으로 마감했다. 2021.1.13.한주형기자 "팔 타이밍도 놓치고 잘 안 봤더니 손실이네요. 주식 엄청 올랐다는 기사들 천지인데 속상하네요. 하질 말았어야 했나 싶고. 다들 사는 삼전이나 샀어야 했나 싶어요."

한 맘카페 이용자의 글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으로 삼천피 시대가 열렸지만 오히려 주식으로 돈을 잃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지수가 급등했지만 실제로는 상장사들의 절반 정도만 주가가 올라서다.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면서 지수와 실제 시장간의 온도차가 심해지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20거래일 사이 주가가 상승한 상장사는 코스피 917개사 가운데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반면 주가가 하락했거나 제자리 걸음이 절반이란 얘기다. 지난 12월 17일 2770선이었던 코스피는 현재 3140선까지 22거래일 동안 12.6%나 급등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모든 상장사들의 주식을 동일한 금액씩 매수했다면 현재 수익률은 3.9%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시장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코스피 시장의 등락비율(ADR, Advance Decline Ratio)은 102.59%를 기록 중이다. ADR은 20거래일 동안의 누적 상승종목수를 하락종목수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다.

ADR이 100%라는 것은 지난 20일간의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가 같았다는 의미이며 102.59%는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보다 2.59% 많았다는 뜻이다.

코스피는 지난 3월 폭락장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ADR은 지난 11월 말을 고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ADR 지표의 고점은 지난 11월 27일 140.2%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22일 87.74%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상장사의 절반 정도만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지수가 크게 오른 현상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 산출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하다보니 대형주가 크게 움직이면 지수 상승폭이 더 커지고 실제 시장 분위기와 지수간의 괴리도 벌어지게 된다.

최근 20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6조8071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4조5535억원이 삼성전자였다. 또 삼성전자 우선주도 1조4571억원 어치를 샀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새로 들어온 개미 자금의 88.3%를 빨아들였다.

동학개미의 강한 매수세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의 합산 시가총액은 총 115조622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인 265조2101억원의 43.6%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단 두 종목이 코스피 지수 상승의 절반 정도를 책임진 셈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해가 되며 대주주 요건에서 자유로워진 큰 손들이 재차 주식 구매에 나선듯 한데 대형주에 대한 매수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적"이라며 "기관,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이 감소한 가운데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대형주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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