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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숨고를때도 '곱버스'는 곤두박질…장기투자 금물

문지웅 기자
입력 2021.01.13 17:54   수정 2021.01.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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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시점보다 지수 떨어져도
일간 수익률 등락 반복됐다면
오른 폭만큼 레버리지로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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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기관의 매수·매도 공방에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지난 11~12일 이틀 연속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자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지수가 거침없이 올라가거나, 장기간 등락을 반복하면 곱버스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곱버스 상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9조5952억원이다. 개인은 지난해 KODEX 200선물 인버스2X만 3조586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산 곱버스 ETF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재확산 등 여파로 3월 19일 대폭락(-3.89%)을 경험한 후 가파르게 회복해 연중 30.8%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수가 오르면 손실이 2배 늘어나는 KODEX 200선물 인버스2X는 지난해 수익률이 -59%에 이른다. 다른 곱버스 상품 수익률도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 대비 수익률 격차가 90%포인트 가까이 나는 셈이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사이 개인의 곱버스 탑승 의욕도 불타올랐다. 지수가 곧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에 새해 첫 거래일인 4일부터 11일까지 개인의 KODEX 200선물 인버스2X 순매수는 3000억원 가깝게 이어졌다. 1월 개인 순매수 6위 규모다. 특히 지수가 3100을 돌파한 지난 8일 하루에만 1100억원 이상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증권가에서는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들이 과연 원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상품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지수가 떨어지면 2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은 손실로 귀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곱버스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상품 구조를 모르는 것 같다"며 "곱버스는 단순히 지수가 빠진다고 수익이 나는 상품이 아니고, 지수가 등락을 거듭할수록 손실을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간단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곱버스 기초지수가 1000으로 시작해 960→1000→920→1000→880→1000이 됐다고 가정해보자. 기초지수의 6일간 누적 수익률은 당연히 0%다. 하지만 곱버스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곱버스는 기초지수 일간 수익률을 음(陰)의 2배수로 추종한다. 계산을 해보면 곱버스의 6일간 수익률은 -14.45%로 나온다. 기초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다 제자리로 왔지만 곱버스 수익률은 곤두박질친 셈이다.

등락을 반복하던 지수가 최종 하락 마감해도 곱버스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최초 1000에서 시작한 기초지수가 920→1000→880→1000→990으로 변한 경우 누적 수익률은 -1%다.


많은 투자자들은 누적 -1%면 곱버스는 2% 수익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면 이 기간 곱버스의 누적 수익률은 -11.85%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곱버스 투자를 잘못하면 수익률이 이론상 -99.9%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곱버스와 같은 매도 포지션 상품은 짧고 날카롭게 투자하는 게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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