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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3.4%↓ 물산 6.8%↓ SDI 4.2%↓…삼성그룹 시총 28조 증발

김기철 , 김규식 기자
입력 2021.01.18 17:13   수정 2021.01.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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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
JY 징역 확정짓자 3.4% '낙하'
작년 8월 이후 최대폭 하락

지주사 삼성물산은 6% 폭락
호텔신라우선주外 다 떨어져

코스피 전체 시총 50조 줄며
지수 3000 붕괴 우려감 확산
◆ 코스피 3000 붕괴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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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하락한 3013.93에 거래를 마쳐 3010대로 밀린 가운데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삼성그룹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삼성그룹 내 상장사 시가총액만 약 28조원이 줄어들었다. 기업 오너 경영자의 경영 공백 사태로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시장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 종목은 모두 23개다. 이 중 호텔신라우를 제외한 22개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803조5190억원이었는데, 이날 775조5550억원으로 떨어졌다. 불과 하루 만에 27조964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날 타격을 많이 입은 종목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상장사다. 삼성그룹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4% 급락한 14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장중 14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 주요 종목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이번 구속으로 상속세 납부와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합병·매각 논의 등은 당분간 표면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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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41% 떨어진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41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삼성생명(-4.96%) 삼성SDI(-4.21%) 삼성화재(-2.42%) 삼성증권(-2.29%) 삼성카드(-1.5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기(-1.99%) 삼성중공업(-2.74%) 등도 떨어졌다. 호텔신라는 장중 상승하다가 장 막판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전 거래일보다 1.41% 하락한 뒤 마감했다. 시가총액 감소액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525조3410억원이었던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507조4320억원으로 17조9090억원 줄어들었다.


이어 삼성SDI 2조1320억원, 삼성물산 1조96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조590억원 등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중 35% 가까이를 담당하는 삼성그룹주 동반 하락으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3% 떨어진 3013.9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8일 하루에만 50조원가량 빠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25.5%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 코스피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면서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실형 선고가 내려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 또한 이날 삼성그룹주를 대거 매도해 코스피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가총액 중 3분의 1 넘게 차지하는 삼성그룹주가 대거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물산(상장지수펀드 제외)으로 3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91억원, 삼성전자우를 4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이날 51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물을 내놓으면서 코스피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연기금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연기금은 43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으며 외국인 역시 20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기금은 지난달 24일부터 1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다. 연기금, 투자신탁, 보험, 은행 등 기관 전체는 이날 2789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기관은 올해 코스피 급등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국내 주식을 추가로 담을 수 없어 매도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기관 매도세에 힘을 보태면서 코스피는 3000선 밑으로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정 연구원은 "앞으로 주식시장 흐름과 기업 내재가치(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개인이 저점에서 매수하려는 투자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수 낙폭을 축소하는 데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기철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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