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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버핏'도 예상 못한 폭풍성장…반려동물株 강자 '조에티스' [자이앤트레터]

입력 2021/02/07 18:20
수정 2021/02/07 23:04
코로나후 반려동물시장 팽창
블록버스터 의약품 13종 보유
미국 뉴욕 일대에 50~70㎝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후인 지난 4일(현지시간) 찾아간 맨해튼. 한파 속에서 이따금씩 줄을 선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한 부류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긴급진료소, 다른 한 부류는 반려동물 긴급진료소였다.

미국에서 반려동물이 얼마나 인간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펫붐(pet-boom)'이 일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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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zoetis]

동물 관련 헬스케어 글로벌 1위 업체인 '조에티스(Zoetis)'도 수혜주다. 2013년 화이자에서 독립해 분사한 조에티스는 동물 헬스케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다. 조에티스는 '블록버스터' 의약품만 13개가 있다.


블록버스터란 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가 넘는 의약품을 뜻하는데, 동물 관련 의약품은 1억달러가 넘는 제품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제품별로 보면 항감염제는 1위, 약제처리 사료첨가제는 2위, 백신은 3위, 구충제는 4위를 기록 중이다.

조에티스는 2015년 이후 매년 약 8%씩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성장률이 2~7%에 그쳤는데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분석 커뮤니티인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조에티스에 대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21명 중 9명(42.9%)이 적극 매수, 4명(19.0%)은 매수, 7명(33.3%)은 중립, 1명(4.8%)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80.88달러다.


조에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틴 펙은 최근 열린 JP모건 콘퍼런스에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직후 사람들이 반려동물에게 더 애착을 갖고,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며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올해는 동물들의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약, 백신, 구충제, 약제처리 사료첨가제시장은 매년 4~6%씩 꾸준히 성장 중이다. 앞으로 이 회사 경쟁력은 이런 시장보다 두 자릿수대로 성장 중인 질병 진단, 바이오 기기, 유전학 관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렸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반려동물 건강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간 지놈 프로젝트처럼, 동물들 질병을 '사후 치료'가 아닌 '사전 예방'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

또 팬데믹 이후 온라인 유통 채널들이 이 시장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에 조에티스가 얼마나 이런 유통 채널 변화에 적응하는지도 기업가치 산정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리틀 버핏'이라고 불리는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는 2014년 조에티스 지분 8.5%를 인수했다. 주당 약 40달러에 매입해 2년 남짓한 기간에 30~40%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조에티스 주가는 그 이후에도 계속 올랐고 지난 5일 종가는 159.2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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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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