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이앤트레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에 뜨는 종목은?

김인오 기자
입력 2021/02/09 08:49
수정 2021/02/15 09:18
131963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미국 뉴욕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자랑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대형 제조업 중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0.76% 오른 3만1385.76에 거래를 마쳤는데 6거래일 연속 오르는 바람에 지난해 8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달렸습니다. 한편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4% 오른 3915.59,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95% 오른 1만3987.64을 기록해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최고가로 마감했습니다. '소형주 중심' 러셀 2000지수도 하루 새 2.53% 오른 2289.76에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연방 상·하원 의회가 민주당 조 바이든 정부가 공약한 1조9000억달러(약 2130조원) 규모 부양법안을 과반 수 찬성만으로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한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블루웨이브'(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이 된 것) 상황이어서 결의안에 따르면 부양책이 속도를 낼 수 있겠죠? 시장 분위기는 좋았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반란 속 '공매도와의 전쟁터'가 됐던 비디오게입업체 게임스톱 주가는 5.91%떨어져 1주당 60달러에 거래를 마쳤네요. 오늘은 이런 소식을 들고와보았습니다.


1.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관련주 폭등
2. '페이팔마피아'기업 팔렌티어, IBM 협력 소식에 6%↑
3. 부양책 기대감에 항공주 급등…국제유가 1년 만에 최고
4. 美 국채 30년물 '장중 2%돌파' 월가 "경제 좋아진다는 뜻…경기순환주 사라“



◆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관련주 폭등

간 밤 화제는 전기차 테슬라의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6800억원) 투자 소식이었습니다. 꾸준히 '암호화폐(코인)'를 높이 평가해온 인플루언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그간 트윗만 봐도 놀랍지 않은 행보이지만 포인트는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등 테슬라 상품·서비스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131963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TSLA)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31% 올라 1주당 863.42달러(약 97만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24시간 실시간으로 시세가 돌아가는 비트코인은 테슬라 투자 소식이 나오자 10%이상 뛴 후 상승폭을 키운 결과 한국시간 오전 7시 기준 4만4589.1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라켄과 제미니, 바이낸스 등 미국 암호화폐거래소들은 비트코인 매수 쏠림 탓에 일시 접속 장애를 겪었습니다.

131963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매입했으며 보유한 현금 수익성을 높이고 자금을 다변화하는 차원"이라면서 "비트코인으로 제품 판매 대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관련주인 핀테크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과 스퀘어, '채굴업체' 마라톤특허와 비트디지털, 라이엇블록체인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반 컨설팅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도 덩달아 29.16% 뛰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지난 해 12월 20일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서 마이크로스프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에게 테슬라 회계장부(대차대조표) 상 대규모 거래를 비트코인 기준으로 표기할 수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암호화폐(코인) 업계는 테슬라의 진입에 대해 특히 B2B(기업간 거래)시장 흐름을 크게 바꿀 변화라고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재테크와 관련해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네크워크의 알렉스 매신스키 CEO는 "테슬라 투자 소식을 계기로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순 자산의 5~10%를 비트코인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늘 따릅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품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최근 몇 주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집중 매수에 가세해 시세 급등을 부추겼다"면서 "투자자들은 상승장 파티에서 일찍 떠나는 것보다 너무 늦게 들어선 결과가 더 나쁠 것이라는 점을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페이팔마피아'기업 팔렌티어, IBM 협력 소식에 6%↑

'페이팔마피아' 기업 팔렌티어가 소프트웨어업체 IBM와 손잡았습니다. 페이팔마피아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팔렌티어 창업자 피터 틸 등 1990년대 초 페이팔을 세운 공동창업자들을 말하는데, 이들이 페이팔을 나온 후에도 창업을 통해 유니콘기업(시장평가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키워내면서 시장 관심을 끌자 붙여진 별명입니다.

이날 팔렌티어(PLTR) 주가는 하루 새 5.97% 올라 1주당 3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IBM(1.49%)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협력을 강화한다는 협력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인 결과입니다.

팔렌티어의 주력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팔란티어 고담'과 '팔란티어 파운드리'. 고담은 미국이 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 내 은신처에서 제거한 '넵튠 스피어' 작전(2011년 5월 1일)에서 쓰인 것으로 유명한데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테러와 돈세탁, 마약 밀수 움직임 등을 추적하는 서비스여서 미국 중앙정보국(CIA)를 비롯한 영국 등 각 국 정보기관이 고객입니다. 파운드리는 금융사기 피해나 기업 내부 비리, 제품 생산관리를 분석하는 서비스인데 글로벌 기업·기관이 주요 고객입니다.

◆ 부양책 기대감에 항공주 급등…국제유가 1년 만에 최고

친환경 시대가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을 부추기고 있지만, 요즘 국제 원유 시장에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 선물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2.0% 오른 결과 배럴 당 57.98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런던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4월물도 장중 2%가까이 오르면서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두 원유 시세는 지난 해 11월 초 대비 60% 이상 뛴 상태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실물 경제 수요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동시에 OPEC+(석유수출국 기구와 비회원 주요 산유국 협력체)이 올해 2~3월에도 감산 기조를 이어가기로 일단 의견을 모으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줄어든 결과입니다. 특히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앞서 제재를 해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란의 원유 시장 복귀가 녹록지 않아졌는데, 이는 시장 입장에서는 그만큼 공급 과잉 가능성이 줄어든 것을 의미합니다.

131963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델타항공 올해 주가 추이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항공주도 급등했습니다. 이날 연방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항공사를 포함한 대중교통 부문에 500억달러(약 56조500억원) 이상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데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입니다.

8일 로이터통신은 예비 문서를 인용해 이같은 지원책이 민주당 조 바이든 정부의 1.9조 달러 부양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존 부양책에는 항공업계 지원이 명확히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지원 희망이 생긴 셈입니다. 지난해 항공사들이 350억 달러 이상 손실을 입었지만 올해 들어서도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기차 등 대중교통 업체 300억 달러, 항공사 140억 달러, 공항 80억 달러, 미국 철도공사 암트랙(Amtrak) 15억 달러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오는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를 통해 하원에서 이 계획을 투표에 부칠 예정입니다.

◆ 美 국채 30년물 '장중 2%돌파' 월가 "경제 좋아진다는 뜻…경기순환주 사라"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30년 만기 초장기 국채 금리가 2%를 돌파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 중인 분위기가 채권시장 지표로도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를 넘어선 건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미국·유럽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131963 기사의 4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 [출처=미국 재무부]

8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최고 2.006% 를 기록해 2%선을 넘었습니다. 다만 이날 거래는 1.956%로 마감해 직전 거래일보다 1.8베이시스포인트(1bp=0.01%) 떨어졌습니다.

리처드번스타인 자문의 마이클 콘토풀로스 이사는 "30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서고 인플레이션 수준이 동시에 오르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앞서 말해주는 명확한 선행 지표"리고 평가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이날 고객 메모를 통해 "30년물 금리는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예상한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이제 금리 범위가 2.44~2.47% 로 오를 수 있으며 오름세가 중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건, 반대로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이날 별다른 정부 입찰(공급)이 없었는데 국채 가격이 떨어진 건 수요가 줄었기 때문인데요.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건 투자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기존 국채 보유자 입장에서 채권 가격이 떨어진 건 손실을 의미합니다. 손실이 커지면 기존 보유자들로서는 국채를 팔아 자산 보유 비중을 줄여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이에 따라 다시 자금 이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이날 1.08%포인트(p)로 올랐는데 라이언ALM자문과 트레이드웹ICE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미국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는 주로 10년물과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간 수익률 차이로 산출하는데 경기 전망이 좋아지면 그만큼 차이가 벌어집니다. 바꿔 말하면 스프레드 값이 오르는 것이죠. 보통 2년물은 단기, 10년물은 장기, 30년물은 초장기로 분류됩니다.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입장에서는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유인이 됩니다. 다만 같은 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톨레도로터리클럽 화상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 실물 경제는 고용과 물가안정을 의한 연준 목표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연준의 (완화적)통화정책은 아주 오랫동안(very long time)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원자재 시장에서 유가가 오르고 일부 물가 상승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코로나19 타격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겪은 가운데 나온 단기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올해 클리블랜드 연은은 FOMC 기준금리 투표권이 없습니다. 다만 로레타 총재의 발언은 기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해온 발언과 비슷합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채권 금리가 올라도 주식 시장은 상승장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라이언 해먼드 미국 주식 전략가는 "지금 시중 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3.50%선 이상으로 오른다면 채권 매력이 부각돼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겠지만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다는 분석에서입니다.

상승장에서 어떤 종목이 더 돋보일까요? 해먼드 전략가는 "채권 금리가 오르면 종종 은행주식과 더불어 자동차나 소매업종(갭·나이키 등)처럼 경기를 타는 업종 주가가 반등하곤한다"면서 "이밖에 아마존이나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기술주는 채권 금리 등 시중 금리 변화에 별로 휘둘리지 않는 꾸준한 주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