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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6000억 매수 中드론택시 60% 폭락…가짜 계약 파문

김경택 기자
입력 2021.02.17 10:34   수정 2021.02.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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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 가짜 계약 파문에 주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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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호영 기자] 중국 도심항공운송수단(UAM) 기술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나스닥 상장사 '이항 홀딩스(EHang Holdings Ltd)'가 가짜 계약 파문에 60% 넘게 급락했다. 올해에만 서학개미들이 이항 주식을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이항은 전 거래일 대비 77.79달러(62.69%) 급락한 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항은 자율주행 드론택시 개발로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해온 업체다. 이항의 주가는 작년 12월 초 13.62달러에서 이달 12일 124.09달러로 두달여 만에 9.1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항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맞았다. 이날 투자정보 제공업체 울프팩리서치는 '추락하고 불타오를 운명인 주식(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아이치이'가 수익과 가입자 숫자를 부풀리는 식으로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던 이력이 있는 기관이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중국 상하이 쿤샹(Shanghai Kunxiang Intelligent Technology Co., Ltd.)이라는 업체는 급조된 가짜 기업"이라면서 "쿤샹의 웹사이트에 있는 3개의 주소 중 1개는 쿤샹과 관련없는 호텔이었고 다른 한 곳은 11층 건물의 13층 주소였으며, 마지막 한 곳은 사무실에 단 한 명의 직원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쿤샹은 이항과 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해진 기업이다. 다만 울프팩리서치는 쿤샹이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 설립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계약은 가짜라는 결론이다.


울프팩리서치는 또 "이항의 본사를 찾아가 본 결과 최소한의 보안 시설도 갖추지 않았으며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없었다"며 "이항은 투자 가치를 부풀리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항은 상장 14개월 만에 50개의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항 주식에 한국 투자자 역시 크게 베팅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 투자자들은 이항의 주식을 9878만달러(10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서학개미가 투자한 종목 가운데 순매수 14위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이항의 주식보관금액도 5억5034만달러로(6098억원) 미국 주식 가운데 보관 규모 9위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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