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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레터] 주문 8분 만에 픽업 완료!…감기 환자 급감 헬스케어 공룡 생존법

박용범 기자
입력 2021/02/18 09:14
수정 2021/02/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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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 구독자 여러분, 여러분이 일주일에 2~3번 이상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각자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분들은 편의점을 꼽을 듯 합니다.

편의점 업계 선두주자인 CU와 GS25는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과 가맹 점포수가 모두 늘었더군요. 두 회사는 각각 점포수를 약 1000여개씩 늘려 각각 1만 5000여개가 됐습니다. 약국 역시 적지 않게 방문하는 곳일 듯 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편의점 가듯이 자주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CVS, 월그린(Walgreens)과 같은 미니마트 겸 약국 체인입니다. 저도 집 근처 월그린을 일주일에 2~3번 방문할 정도로 자주 찾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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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듀몬(Dumont)에 있는 월그린 매장 모습 [박용범 특파원]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FedEx 픽업 센터가 있어 택배를 맏기거나 인화한 사진을 찾기 위해서인데요. 월그린은 3~4주에 한번씩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줍니다.


8X10 사이즈의 대형 사진을 수시로 프로모션을 하면서 무료 인화를 해줍니다. 일종의 미끼 상품이죠. 사진을 찾으러 가면 한번씩 다른 제품을 사면서 지갑을 열게 되더군요.

월그린, CVS는 약국 외에 식료품, 생활용품, 뷰티제품 등을 다양하게 파는 동네 소형 슈퍼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월그린을 운영하는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나스닥 WB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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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A를 소개하는 이유는 연말대비 주가가 20% 이상 오르며 재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목들과 달리 WBA 주가는 지난해 3월 18일 52.81달러로 잠시 치솟은 뒤 줄곧 약세를 보였습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WBA는 전거래일 대비 0.85% 상승한 49.5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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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WBA 주가 추이. [자료=구글]

지난 1월 7일 일부 사업부 매각 및 2021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WBA를 다시 보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WBA는 월그린 외에 라이트 에이드(Rite Aid), 드웨인 리드(Duane Reade), 부츠(Boots) 등 다양한 유통체인을 갖고 있어요. 45만명을 고용 중인 유통 거인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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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용품까지 파는 월그린 매장 내부 모습 [박용범 특파원]

월그린은 미국에만 9277개 매장이 있구요. 부츠는 전체 3000여개 매장 중 2500여개가 영국에 있습니다.

WBA가 거느리고 있는 약국형 유통체인은 전세계 11개국에 2만 1000여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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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그린의 가장 큰 경쟁사인 CVS Pharmacy 는 9967개 매장이 있죠. 매장별 사이즈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 유통의 대명사인 월마트가 4756개 매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월그린과 CVS가 얼마나 방방곡곡에 침투해 있는지 가늠이 되실 겁니다.


WBA는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습니다.

WBA가 2017년 인수를 완료한 라이트 에이드는 월그린과 거의 비슷한 유통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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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개 매장을 43억 8000만달러에 인수했죠. 라이트 에이드 매장은 2463개로 늘어났구요.

WBA는 또 다른 유사 유통채널인 드웨인 리드 257개 매장을 2010년 10억 7500만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드웨인 리드는 주로 뉴욕에 매장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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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림을 늘려왔던 WBA는 지난 1월 6일 헬스케어 사업부인 '얼라이언스 헬스케어'(Alliance Healthcare)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메리소스버겐(NYSE: ABC)가 6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죠. WBA는 주력 사업인 유통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고,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WBA는 회계연도는 9월에 시작해 다음해 8월에 마감합니다. 지난 1월 7일 발표한 2021회계연도 1분기(2020년 9월~11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재조명을 받았죠. 비용절감 노력 탓에 실적이 개선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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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입점해 있는 월그린 매장 내부 모습 [박용범 특파원]

영업에서는 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지만 얼라이언스 헬스케어 매각으로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22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0.18달러 상회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7% 늘어난 363억달러로, 예상치보다 12억 9000만달러가 많았구요. WBA는 2021회계연도에 낮은 한자리수대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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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A의 2021회계연도 1분기 실적 [자료=WBA 실적 프리젠테이션]

WBA는 영국 Boots 매출이 전년대비 2배로 늘어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등 해외사업에서는 나름 선방하고 있습니다.

WBA에게 코로나는 기회요인이기도 하지만 도전요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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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버겐필드(Bergenfield)에 있는 월그린 건물 모습 [박용범 특파원]

한국에서 감기환자가 감소하며 동네 이비인후과, 내과 등이 고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감기 환자가 감소해 WBA 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WBA 측은 코로나 사태로 2021회계연도 1분기에 주당 순이익이 0.26~0.30 달러씩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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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프트카드를 판매하는 월그린 [박용범 특파원]

향후 월그린이 어떤 회복력을 보일지는 백신보급 속도와 디지털화 속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봉쇄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만큼, 점차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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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 중인 월그린 [박용범 특파원]

월그린은 지난해 11월부터 모바일 주문 물품을 당일 픽업이 가능하게 준비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약 두 달간 170만건의 주문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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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문시 최소 30분 내 픽업 준비를 한다는 월그린 광고 [자료=walgreens.com]

저도 지난 14일 시험삼아 샴푸를 한번 주문해봤는데요. 주문을 한지 8분 만에 픽업 준비가 완료됐다고 이메일이 와서 빠른 스피드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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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문 후 8분 뒤에 픽업 준비가 됐다고 알려온 이메일

월그린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최전선에 있는 접점입니다.


280만명이 월그린에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고, 현재는 백신 보급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죠. 미국 49개 주에서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습니다.

M&A로 몸집을 불리기만 하다 팬데믹을 만나 다이어트에 나선 월그린. 이번 기회에 얼마나 유통을 디지털화하고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 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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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 매일경제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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