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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가 겁내는 비트코인 최대 리스크

서동철 기자
입력 2021/02/27 15:03
수정 2021/02/27 17:59
상장추진중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사토시 나카모토 신분 탄로가 리스크"
사토시 나카모토 지분 팔면 시장도 출렁일 것
베일에 싸여 있는 비트코인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누구일까. 투자자들에게 잠 못 드는 밤을 선사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은 2009년 1월 3일 세상에 공개됐다. 수년간 사토시 나카모토의 신원에 대한 추측만 있었을 뿐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나카모토의 지분 매각과 신원공개 가능성이 앞으로 비트코인 가치를 좌우할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11%가 거래되는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5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직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나카모토를 사업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제작자의 신원이 밝혀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인베이스가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나카모토는 총 100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이달 기준 비트코인 한 개의 가격은 5만달러(약 5600만원)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나카모토의 신원이 밝혀질 경우 회사의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굴가능한 비트코인 수는 총 2100만개인 상황에서 사토시 나카모토가 지분을 팔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00만개가 넘는 나카모토 지분은 전체 비트코인 시장의 약 5%에 달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신원이 알려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파장도 변수로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어떤 정부나 기관, 개인에게 종속되지 않은 '탈 중앙집중형' 화폐다. 나카모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투자자들이 한 개인의 영향력 아래에 있게 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인베이스를 이용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코인베이스의 작년 매출은 13억달러(약 1조4575억원)로, 2019년 5억33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순이익도 2019년 3000만달러 적자에서 작년 3억2200만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올해 정보기술(IT)기업 상장 중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상장 후 예상되는 코인베이스의 기업 가치는 1000억달러(약 110조원) 수준이다. 3년 전 80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 돈이 몰리며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코인베이스 거래량은 지난해 급증했다. 지난해 월 평균 거래량은 280만건으로, 2019년에 비해 거의 세 배로 늘었다. 코인베이스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가상화폐가 작년 말 현재 3억1610만달러(약 3544억원) 규모로, 2019년 말의 3390만달러보다 약 9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전체 자산 중 가상화폐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원 수는 약 4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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