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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레터] 100년 전통 보험사에 도전장 내민 신생 '인슈어테크' 기업

입력 2021/03/14 17:59
수정 2021/03/14 21:49
히포, 주택보험 분야서 두각
상장위해 스팩과 합병예정
보험료 수입 매년 69% 성장

레모네이드는 작년 7월 상장
주택·생명·펫보험 등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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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느리고 실익도 없다.' 미국 보험에 따라붙는 평가다. 이런 시장에서 기술과 디지털로 무장한 이른바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인슈어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2015년 설립된 히포엔터프라이즈라는 주택보험 분야 인슈어테크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리인벤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 Z'(종목코드 RTPZ)라는 기업인수목적전문회사(SPAC·스팩)와 합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설립돼 지난해 7월 상장된 레모네이드는 인슈어테크 붐을 일으킨 대표 기업이다.


주택보험, 세입자보험, 반려동물보험, 생명보험 등 네 가지 상품군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복잡하고 불편한 보험 가입 절차를 매우 단순화해 급성장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를 통하면 견적에만 며칠이 걸리지만 히포는 60초로 단축했다. 미국의 보험 에이전트 평균 연령은 61세 이상이다. 고객은 점점 젊어지는데, 이 격차는 벌어지고 있어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아파트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개인주택 비중이 커서 주택보험 시장이 연간 약 1050억달러에 달한다. 주택보험 시장은 시장점유율이 10% 넘는 보험회사가 1개(스테이트팜·2019년 기준 수입보험료 기준 18%)일 정도로 절대 우위 보험사가 없는 시장이다. 스테이트팜, 올스테이트, USAA, 리버티뮤추얼 등 이 분야 4대 보험회사의 평균 기업 연령은 108세다. 이 시장에 5세 '어린이'가 도전장을 낸 셈이다.


히포의 보험료 수입은 2018~2020년에 매해 평균 69% 늘었다.

이 회사는 보험료 수입을 2021~2025년 매해 평균 43%씩 늘려 2025년엔 22억79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견적을 받아보니 히포에서는 주택마다 건축연도, 면적 등 기본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보험 견적이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묵직한 주택보험만 취급하는 히포, 반려동물보험까지 취급하는 레모네이드. 레모네이드에 이어 히포가 추가로 상장되면 두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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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인슈어테크 :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보험 서비스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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