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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새 갤노트 올해 출시 어려워…단종은 아냐"

입력 2021/03/17 17:44
수정 2021/03/17 21:21
반도체 대란에 스마트폰 차질
◆ 소액주주가 바꾼 삼성주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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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위기론이 짙게 드리워졌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스마트폰 세계 1위의 위상이 경쟁사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는 동학개미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쏟아졌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런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해 '기술 초격차'를 강조했지만 구제적인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주총이 17일 열린 경기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연결 기준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8%, 영업이익은 약 30%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곧바로 주주들의 질문 공세가 시작됐다. 반도체 시장 구도 등 꽤 전문적인 질문도 적지 않았다. 한 주주는 "미국 마이크론에 (7세대 낸드플래시 양산을) 역전당했고, 2위와의 기술격차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점유율이 감소 중"이라며 "초격차 전략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주주들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위기라고 봤다. 한 주주는 "갤럭시A 시리즈 이하 보급형 스마트폰이 지나치게 많지 않은가"라고 지적했고 애플과 비교해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을 디자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치여 하락하는 점유율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고동진 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사장)는 "브랜드 선망성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들이 일관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해 '편하고 좋다'는 인식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공급 대란과 관련해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각하다. 2분기가 문제가 되지만 경영에 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노트 단종설에 대해선 부인하면서 "올해 하반기 출시는 어렵다. 내년에는 지속적으로 해 나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총 안건은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로 모두 무난하게 가결됐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10조7000억원의 특별 배당금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안,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등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 김선욱 전 법제처장(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이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사외이사 3인(박병국·김종훈·김선욱)의 재선임안을 두고 주주들에게 반대 투표를 권유해 재계 일각에서는 부결 우려도 나왔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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