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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주가 '갈지자 로켓'…3400만주 매도폭탄 터지나

입력 2021/03/17 17:49
수정 2021/03/17 22:16
18일 자사주 일부 보호해제
유통주식 5%달해 하방압력

상장이후 주가 롤러코스터
776억 들어간 개미들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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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주가가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쿠팡 임직원이 보유한 자사주 가운데 일부가 18일부터 풀릴 수 있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현지시간) 쿠팡 주가는 6.58% 떨어져 47.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7%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주가 변동이 심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인 투자자는 지난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쿠팡을 6876만달러(약 77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탁원은 미국에서 주식 매매를 체결한 뒤 3영업일이 지난 뒤 공표한다. 이는 다른 우량주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국내 투자자는 이 기간 애플을 3687만달러, 테슬라를 2505만달러어치 사들였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쿠팡을 대거 사들인 결과로 추정된다.

다만 쿠팡 주가 수준은 여전히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보다 높은 편이다. 쿠팡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주가매출비율(PSR)이 5.2배로 산출되는데, 이는 아마존 3.3배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쿠팡과 같은 성장 기업은 적자 기업이 많기 때문에 매출을 근거로 주가 수준을 판단한다. PSR가 높다면 주가 수준을 매출을 감안할 때 높게 쳐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성장성과 유통시장 내 점유율 상승 가능성은 높으나 PSR가 3배 이상 오른다면 단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자산배분본부장은 "쿠팡은 작년까지 적자를 봤고 얼마나 적자가 줄어들지 봐야 한다"면서 "쿠팡이 흑자로 전환하면 주가가 올라갈 수 있어 이를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이 보유한 자사주 매각 가능성도 쿠팡 주가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원칙적으로 쿠팡은 180일 동안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한 상태다. 올해 9월 이후 임직원들은 쿠팡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각할 수 있다. 변수는 쿠팡이 각종 예외장치를 둬 언제든 임직원 보유 자사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쿠팡은 임직원이 보유한 자사주 가운데 3400만주에 대해 예외 조항을 걸었다. 주가가 공모가(35달러)보다 높으면 18일부터 자사주를 매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통 주식 가운데 4.8%에 해당하는 물량이 풀릴 수 있다는 의미다.

쿠팡 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쿠팡은 아마존보다 PSR가 높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경우 PSR가 17일 기준 17.9배에 달한다. 쿠팡의 성장 속도가 빠른 것도 변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0.77% 급증했다. 매출이 1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공모 자금을 통해 향후 패션, 뷰티, 가전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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