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역대 최대 성장률에도 펀드수익률 시큰둥 왜?

김인오 기자신화 기자
입력 2021/04/18 17:04
수정 2021/04/18 19:43
올해 초 中경제 회복 기대 속
한국인 1조원 펀드 매수 불구
3개월 평균수익률 11% 손실

美 S&P 13% 오르는 기간에
中 상하이지수 2% 하락

성장둔화·긴축·화룽사태로
외국인 투자심리 불안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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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18%를 넘기면서 마이너스(-) 상태였던 중국 주식형 펀드가 손실을 회복할지에 투자자들 관심이 쏠린다.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올해만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지만 현재는 손실률이 두 자릿수다. 또 증권가에서는 중국 투자 출구전략을 언급하면서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중국이 분기별 GDP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4조9300억위안이다. 올해 초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을 갖고 중국 펀드에 투자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주식형 펀드에 올해 1조589억원이 유입됐다.


북미 주식형 펀드(5490억원)보다 2배가량 많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로 올해만 약 1214억원이 유입됐다.

다만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6일 기준으로 -11.17%다. 이는 해외 주식형 전체 평균(-1.15%)보다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해외 주요국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올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16일까지 기준으로 13.10% 뛴 반면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2.18%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 19일(3696.17)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투자 경고음이 나온다.

우선 중국 1분기 성적이 본토 증시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성장 둔화' 우려 때문이다.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은 중국 증시 하방 압력을 지적하면서 통화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조니 굴덴 JP모건 전략가는 지난 13일 투자 메모를 통해 "중국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단기 시장 전망이 어둡고 무엇보다 중국 성장과 포트폴리오 흐름이 둔화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없으며 중국을 위시한 신흥시장 위험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 둔화 우려에 더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 긴축 가능성과 최근 화룽자산운용 채권 디폴트(신용불이행) 우려도 외국인 투자 심리를 흔드는 요인이다. 한때 중국 자산운용사 1위였던 화룽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연기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지폈다. 화룽이 실적발표를 연기하자 회사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긴축 우려와 관련해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초 상하이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중국이 출구전략을 다른 나라보다 빨리 시행하면서 유동성 회수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성장률은 (코로나 19가 확산되던)작년 1분기 대비 수치라 왜곡된 면이 있다"며 "경제성장률과 단기 시황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당국도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증시 부양 의지가 없고 기관매집주 수익률이 개선될 기미가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한두 달은 횡보할 것"이라면서 "유동성 회수를 우려한 중국 기관들이 우량주·대형주 위주로 기관매집주를 대거 매도하면서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시중에 1500억위안(약 25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는데 같은 날 만기가 도래한 MLF 자금과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맞춤형 MLF(TMLF) 규모가 1561억위안이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국은 오히려 61억위안을 시장에서 순회수한 셈이다.

다만 전체적인 글로벌 증시 상승세 국면에선 중국 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대비 주가 상승 강도는 낮겠지만 2~3분기 양호한 글로벌 주식시장 흐름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봤다.

[김인오 기자 /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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