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7천억 순매수' 삼성전자…코스피 3200 선봉장 서나

입력 2021/04/19 17:46
수정 2021/04/20 08:27
외국인 넉달간 8조원 팔다
4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연기금은 12개월째 순매도

코스피 3198로 강보합 마감
376665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7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삼성전자를 8조원 넘게 팔았는데,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해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6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1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 대비 29%가량을 삼성전자로 채운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율이 2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이 결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율은 지난달 말 54.57%였는데, 19일 기준으로 54.76%까지 올라왔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팔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특정 종목을 어느 정도 이상 담지 못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1월 이후로 50%가량 뛰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지나치게 비중이 높아져 기계적으로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것은 이런 이유였다. 이 기간 연기금이 순매도한 규모는 7조7894억원어치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7조2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기금 등이 대규모로 삼성전자를 매도한 사이에 이를 사들인 결과다.

하지만 개인의 '바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잦아드는 분위기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56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만 해도 2조4561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2%가량 올랐는데, 이는 코스피 상승률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만큼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D램 가격이 급등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 회복 구간에서 비용 증가는 거의 없지만 매출은 가격이 오른 만큼 급증해 이익 증가율이 시장을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때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일 코스피는 3200 돌파에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0.01% 오른 3198.84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55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20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또한 이날 1314억원어치 순매도해 코스피를 보합세로 이끌었다. 이날 한때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던 연기금은 오후 들어 물량을 대거 팔면서 결과적으로는 37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77% 오른 1029.46에 마감했다. 개인이 1111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2억원어치, 5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연기금 또한 714억원어치 순매수해 보합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값이 직전 거래일보다 0.9원 떨어져 달러당 1117.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16일 지급된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남아 있는 데다 이번주 이어지는 한국 기업 배당금 역송금 경계감이 원화 가치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규식 기자 /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