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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종목만 떨어지나"…코스피 8% vs 동학개미 2%

입력 2021/04/21 06:01
수정 2021/04/21 07:06
개인 순매수 2위, 곱버스 수익률 -14%
상승 주도한 외국인은 수익률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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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DB]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변에선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2배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에 집중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기민감주,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 금융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개인 순매수 10위 중 코스피 이긴 종목은 SK이노베이션 뿐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0일 이후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수익률은 2.88%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는 2958.12에서 이날 3220.70으로 8.88%나 올랐다. 코스피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지수는 2958.12에서 2.88% 오른 3040선 수준에 머물러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순매수 금액은 1조8481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의 전체 순매수 금액 4조5032억원의 40%를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코스피가 9% 가까이 오른 최근 40여일 동안 3.71% 오르는 데 그쳤다.

순매수 2위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이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고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이 기간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곱버스는 -14.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곱버스를 제외한 개인 매수 상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77%로, 곱버스 한 종목이 거의 2%의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3위는 삼성전자우(수익률 5.15%), 4위 NAVER(5.11%), 5위는 SK이노베이션(18.81%) 순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0개 중에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유일한 종목이었다. 이어 롯데케미칼(-4.73%), LG화학(0.22%), 삼성SDI(8.49%)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체감 지수는 3160...개인보다 120포인트 높아


최근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개인의 2배가 훌쩍 넘는 6.84%의 수익률을 냈다. 개인들의 체감 코스피 지수가 3040선이라면 외국인들이 느끼는 코스피 지수는 3160선이라는 의미다.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보다 120포인트 가량이나 높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개인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였다. 2위도 코스피 시총 2위 SK하이닉스였다.

하지만 3, 4위는 각각 SK텔레콤, POSCO였다. 이 두 종목은 각각 21.76%, 21.12%나 올랐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있었던 회사로 이 기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 2위이기도 했다. POSCO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MSCI 코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MSCI Korea TR, KODEX MSCI Korea TR가 각각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 8위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 종목은 각각 6.96%, 6.63%의 수익을 냈다. 최근에 벌어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삼성화재, 신한지주 등의 금융주들을 많이 산 것도 개인투자자들과는 다른 점이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는 전기전자, 금융, 통신, 의약품 등의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데 국내 IT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순매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방향성은 높은 프로그램 순매수 비중, 코스피200 선물 매수 포지션 확대 등과 함께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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