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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기 전 자금 조달"…4월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입력 2021/05/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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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후 금리인상을 점치는 기업들이 대거 선제적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올해 4월 한 달간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한국투자증권이 인포맥스에서 집계한 회사채 발행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공모 회사채 발행 금액은 총 14조4186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2012년 4월 공모 회사채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이다.

보통 회사채 발행시장의 경우 매년 4월 계절적 요인으로 발행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매년 3월 주요 기업들은 실적 결산과 주주총회 등으로 회사채 발행을 미루고, 4월에 본격 발행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절적 변화를 감안해도 올해 4월에 이례적으로 많은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금리 상승을 앞두고 미리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만기도래 물량을 제외한 순발행 물량을 살펴보면 두드러진다. 지난 4월 월간 공모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6조6324억원으로 이 역시 직전 최고치인 작년 2월 달성한 6조3805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회사채가 사상 최대 규모로 발행됐음에도 발행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월평균 수요예측 초과율은 439%, 평균 발행 스프레드는 -7.4bp(베이시스포인트)로 집계됐다.

가장 발행 규모가 컸던 SK하이닉스(신용등급 AA0)는 10조원대에 달하는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앞두고 진행한 6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흥행을 거뒀다. 끝내 SK하이닉스는 1조1800억원대 증액 발행에도 성공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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