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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는 휘청했지만…공매도 이겨낼 실적주는?

입력 2021/05/05 17:37
수정 2021/05/06 08:07
대차거래 많지만 수익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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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공포를 이겨내는 것은 결국 실적이다."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일부 종목에서 '공매도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차잔액이 늘어나는 종목 중에서도 실적 전망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차거래가 늘어나더라도 향후 실적이 좋으면 공매도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월 26일~5월 3일) 동안 코스피에서 대차거래(빌린 주식 수 기준)가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 1~10위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HMM, 삼성중공업, 한화생명, 메리츠증권,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KODEX200, 대우건설 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해 제공한 증권사 실적 전망에 따르면 이 중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HMM은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데 비해 다른 종목(두산중공업, KODEX200은 실적 전망 집계 제외)은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컨테이너 업황 반등에 따른 대규모 수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 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적자폭은 2분기 -684억원에서 3~4분기 각각 -496억원, -119억원으로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내 순이익이 우하향할 전망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올해 분기별 이익이 각각 1790억원, 1073억원, 736억원으로 줄어들다가 4분기에는 448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는 연내 실적이 대체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7조8204억원, 10조9415억원, 11조6759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순이익이 2482억원으로 전 분기(2658억원) 대비 소폭 하락하나 3~4분기에 각각 3488억원, 3803억원으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물류기업 HMM은 최근 해운 운임 급등에 따른 수혜로 2분기 순이익이 1조2860억원으로 전 분기(1945억원)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대차거래가 가장 많이 체결된 종목은 SFA반도체, 에이치엘비, 엔케이맥스, CMG제약, 씨아이에스, 포스코ICT, 씨젠, 텔콘RF제약 등이다. 이 중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제시된 종목은 포스코 ICT, 씨젠 등으로 두 기업 모두 연내 실적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업체 포스코 ICT는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부진 등으로 5년 만에 적자(영업이익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올 들어 고객사의 정보기술(IT) 투자가 정상화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지만 분기별 실적은 우하향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진단키트 수출을 달성하며 급성장한 씨젠은 올해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씨젠의 2~3분기 순이익은 1406억원, 1269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4분기에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의 흐름은 결국 기업가치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면서 "공매도 영향에 몰두하기보다 현시점에서 가장 먼저 확인되는 기업가치 지표인 향후 실적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일 증시 전체 대차잔액은 57조1549억원으로 하루 새 8144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4월 한 달 사이 늘어난 대차잔액(2조9880억원)의 2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내에서 기관·외국인이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를 활용해 먼저 주식을 빌리도록 돼 있는 만큼 대차잔액은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충격에 대응해 공매도 금지 조치가 발효되면서 대차잔액은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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