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매도 칼날 피했다…성장성 IT, 호실적 철강

입력 2021/05/05 17:37
수정 2021/05/06 00:25
IT 공매도 비중 3.6%로 최저
반도체 슈퍼사이클 반영

포스코 등 철강·소재업종
세계경제 회복에 투자매력

중공업·헬스케어·생활소비재
공매도 비중 11~12%로 표적

과열종목 지정 22개→2개 급감
공매도 안정 지속될지 주목
43413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공매도가 1년2개월 만에 재개된 가운데 정보기술(IT)과 철강·소재 업종이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를 적게 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당분간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4일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가 가장 낮았던 업종은 IT로 3.64%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200 거래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한 비중은 평균 7.05%였다. IT 업종은 공매도 비중이 전체 시장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던 것이다.

한국은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하기 때문에 공매도 주문을 낸 투자자는 반드시 주식을 갚아야 한다.


공매도한 투자자는 주식을 빌린 기간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IT 업종에 공매도가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미래 가치를 높게 본다는 의미다.

IT업종은 모두 11개 종목으로 구성됐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LG전자 등이 포함됐다. 국내 반도체 '투톱'이 포함된 만큼 투자자들이 반도체 경기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 공매도가 적었던 업종은 철강·소재였다. 모두 9개 종목인데 포스코, 고려아연, 현대제철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투자업계는 IT와 철강·소재 업종을 두고 '경기민감주'로 분류한다. 전 세계 경기가 회복 추세에 접어들면 실적이 호전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 동안 철강 부문의 주가가 급등한 뒤로 주춤한 상태"라면서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산업은 시장 기대보다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여전히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공매도가 집중된 업종은 생활소비재와 헬스케어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4일 생활소비재 업종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12.77%에 달했다. 생활소비재는 화장품, 식품은 물론 유통과 전력 등까지 포함한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전력, KT&G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여전히 항공 운송이 막힌 상황에서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공매도가 많았던 업종은 헬스케어였다. 헬스케어주는 대체로 바이오 분야 상장사로 구성되는데 고평가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4일 거래소에 따르면 헬스케어 업종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72.72배에 달한다. 코스피200 전체 PER가 24.12배에 그치는 만큼 과도하게 주가가 부풀려졌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특히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1조5458억원이었는데, 외국인이 88.87%를 차지했다. 그만큼 외국인은 이들 업종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거래소가 발령한 공매도 과열 종목에는 헬스케어 업종이 대거 포함됐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공매도 주문을 내는 것이 금지된다.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를 금지한 종목은 두산퓨얼셀, 신풍제약, 롯데지주, 보령제약 등 4곳이었다. 신풍제약과 보령제약 등이 헬스케어 업종에 포함된 만큼 공매도가 더욱 많았을 수 있다.

한편 전체 과열종목 지정 건수가 공매도 재개 이틀 만에 크게 줄어들며 증시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과열종목 지정은 22건에 달했으나 이튿날인 4일에는 차바이오텍, 주성엔지니어링 2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9년 연간 일평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인 2.8건에 비해서도 적다.

[김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