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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감자 유증 3대 악재에 삼성중공업 하루 16% '곤두박질'

입력 2021/05/06 17:38
수정 2021/05/06 21:24
액면가 5000원→1000원으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도 추진

조선업 호황은 당분간 지속
재무 불확실성 줄었단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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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어닝쇼크·무상감자·유상증자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며 주가가 16% 급락했다. 6일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4일)에 비해 16.2% 내린 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최대 하락폭은 21%에 달했으나 하락폭을 조금 줄인 채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4일 정규장 마감 직후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5068억원에 달하며 적자 규모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무상감자를 단행하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 아닌 액면가를 낮추는 방식의 감자를 택해 이론적으로 주주에게 불리한 것은 없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이런 재무구조 개선안이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자본금 3조1500억원 대비 자본총계는 3조7200억원에 불과해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손실 5300억원을 반영하면 2분기 이후 자본잠식이 발생하게 된다"며 "8년간 영업적자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필연"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을 5370원으로 가정하고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지분 희석률을 22.8%로 전망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속되는 적자, 드릴십 매각 지연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율 희석이 염려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 개선과 업황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호황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상증자 발표는 그동안 시장이 염려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드릴십 매각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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