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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몰려드는 '외화 ESG채권', 네이버·국민카드 3억弗씩 발행

입력 2021/05/07 17:45
수정 2021/05/07 18:47
글로벌 저금리 환경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원화채권뿐 아니라 외화채권에서도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 ESG 달러채에 이어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3억달러 규모 '증액 발행(리오프닝)'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도 국내 카드 업계에서 처음으로 3억달러 규모 해외 선순위 ESG 달러채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네이버와 KB국민카드는 모두 달러채가 아닌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채권을 발행하면서 이번에 조달한 외화를 ESG 관련 프로젝트에 사용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KB국민카드는 지난 6일 진행한 투자자 모집 절차에서 각각 5년 만기 3억달러 규모에 미국채 5년물 금리 대비 110bp(1bp=0.01%포인트) 가산을 목표로 최초제시금리(IPG)를 제시해 네이버는 85bp, KB국민카드는 72.5bp 수준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 모두 당초 목표 조달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ESG 외화채권을 발행한 셈이다.

그간 외화채권 증액 발행은 주로 국책은행과 공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국내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네이버가 달러채권 증액 발행에 성공한 사례로 남게 됐다.

KB국민카드는 그간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로 달러를 조달해온 카드 업계와 달리 자사 최초로 해외 선순위 달러채 형태로 채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신한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4억달러 규모 해외 선순위 채권을 발행한 뒤 업계 전반적으로 해외 선순위 외화채 발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초 불거진 중국 화룽자산운용 부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의 투자등급(IG) 채권으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네이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매우 높아 증액 발행에 성공했던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원화채권 시장에서 활발하게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국내 기업의 ESG 원화채 발행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금융기관은 60곳으로 아시아가 96%, 유럽이 4%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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