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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이해 힘들다면…디폴트옵션·TDF가 대안

문지웅 기자신화 기자
입력 2021/05/09 18:28
수정 2021/05/09 18:30
미래에셋투자연금센터 조사

연금이해력 평균 47점 불과
운용·인출단계 이해도 부족
미국선 TDF가 이미 대세
낙제 수준인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 연금이해력을 감안할 때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일상에 바쁜 직장인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연금 지식을 갖춰도 제대로 운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정기예금 금리 이상 수익을 거두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타깃데이트펀드(TDF)'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진행한 연금이해력 조사 결과 전국 30~59세 남녀 직장인의 연금이해력 평점은 100점 만점에 47.6점에 불과했다. 연금 운용과 연금 인출 단계에 대한 이해도가 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나라 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퇴직연금 투자와 운용 관련 문항 정답률은 20% 내외에 머물렀다"며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원리금 보장상품에 방치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고질적으로 낮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연금이해력이 높지 않은 사람도 연금을 잘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제도가 바로 미국, 호주 등 퇴직연금 선진국들이 활용하고 있는 디폴트옵션"이라며 "뱅가드 조사 결과 미국에서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기업의 97%는 알아서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채권 비율을 조절하고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하는 TDF를 디폴트적격상품(QDIA)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이 아니더라도 직접 연금자산을 운용하려는 투자자들도 TDF 가입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2015년 85억원이던 TDF 설정액은 최근 4조8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연금을 직접 TDF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 상품에 투자하는 것까지만 알고, 언제 어떻게 인출하거나 인출할 때 세금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직장인이 많은 것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정 연구원은 "연금저축,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경우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액과 운용수익에 대해서는 연 1200만원 이하 인출 시 3.3~5.5% 저율 분리과세를 한다"며 "하지만 연 1200만원 초과 인출 시에는 전액 종합과세를 해 세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금 개시 전 중도인출, 일시금 수령 등 '연금 외 수령 시'에는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액과 운용수익에 대해 16.5% 분리과세를 한다.

[문지웅 기자 /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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