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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인프라 지원책에 월가 "인프라 주식 더 사라" [자이앤트레터]

김인오 기자
입력 2021/05/31 11:33
수정 2021/05/31 11:50
7일 연방 정부·의회 인프라 협상 윤곽
월가는 허니웰·지멘스 등 관련주 주목
인텔·LG화학등 새 공장 건설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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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정부와 연방 의회가 인프라스트럭처 지원 규모를 두고 오는 6월 7일(현지시간) 이후 협상 윤곽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엔지니어링·운송 관련 주식을 더 매수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초기에 내세웠던 2조2500억달러 친환경·인프라 지원책이 공화당 반발에 부딪혀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프라 부문 만큼은 지원 대상에서 빠질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입니다.

30일 미국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연방 정부가 인프라 지원책과 관련해 1조7000억달러 규모를 염두에 두고 정책 방향 가닥을 잡는 중"이라면서 "오는 6월 7일 연방 의회가 다시 열리면 각이 잡힐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21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공화당과 협상을 위해 지원책 규모를 (2조2500억달러에서)1조7000억달러로 규모를 줄인다고 밝혔는데, 공화당 측에서는 절반 수준인 9280억달러를 타협안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애초에 공화당 측이 언급한 5680억달러 보다는 늘어난 액수이지만 바이든 정부 2조2500억달러 계획에서 연구개발(R&D)과 제조업·중소기업 공급망 지원이 빠지고 외곽지역 브로드밴드 보급 확대 등 사업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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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건설 인프라 부문 지원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 속에 월가에서는 '병목현상' 심화 가능성을 근거로 인프라·물류 부문에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배런스는 "최근 병목현상(수요 급증 대비 공급·공급망 부족)은 산업 부문에 따라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오더라도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금리는 여전히 낮을 것이며 주식은 계속 빛날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일례로 투자자문업체인 키뱅크 캐피털마켓은 트럭 등 특수 차량 장비 설계·제조업체인 오시코시(종목코드 OSK)와 전기 관리·자동화 장비 공급 업체 웨스코인터네셔널(WCC)을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키뱅크 측은 투자 메모를 통해 "인프라와 관련된 산업재 기업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회복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면서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것인 바 인프라 설계 아웃소싱과 엔지니어링, 로봇·자동화 부문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일례로 미국 내에서 인텔이 2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 주 일대 새 반도체칩 공장 건설에 나섰고 한국 LG화학과 제네럴모터스(GM) 합작사도 테네시 일대에서 23억달러를 들여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는 식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 분석업체인 닷지데이터앤드애널리틱스는 올해 미국 내 공장·창고 건설 시장 규모가 1년 전보다 8%늘어난 33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는 '글로벌 운송·물류 솔루션'업체인 XPO로지스틱스(XPO)와 미국 '제조업·엔지니어링' 업체 허니웰인터네셔널(HON),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업체 독일 지멘스(SIEGY)에 주목했다. 병목현상이 짧게는 2~3개월 나타나겠지만 2~3년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한편 또 다른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유럽증시와 관련해서도 독일 증시의 글로벌 철강·엔지니어링 업체 티센크루프(TKA)와 프랑스 증시의 산업용 반도체 제조업체 소이텍(SOI)을 매수할 만하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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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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