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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밈 주식' 2차 폭등하는데…서학개미 거래는 반토막 왜? [자이앤트레터]

김인오 기자
입력 2021/06/03 16:43
수정 2021/06/03 17:20
2030 세대 AMC 투자 열기 불구…기술주 고전에 서학개미 거래규모↓
5월 매수, 정점 달한 2월 대비 -53%
월가, 고평가 성장주 변동성↑예고…"조만간 강력한 회복 지표 나올 것"
연준 "작년에 산 회사채 일부 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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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이후 뉴욕증시에서 이른바 '밈 주식' 투자 열풍이 또다시 불고 있는데,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거래는 오히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도 2030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미국 최대 극장체인 AMC와 게임스톱(GME) 집중 매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해온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탓에 전체 거래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원자재 발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가 앞당겨지면 증시 '유동성 잔치'도 사그라들 것이라는 예상도 관련 변수로 꼽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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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SB) 주식 토론방을 발판으로 최근 한달간 주가가 급등한 뉴욕증시 AMC [그래픽 출처 = WSB]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C 주가는 하루 만에 95.22% 폭등해 1주당 62.55달러(약 7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폐장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8.71% 추가로 올라 심상치 않은 투자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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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AMC]

AMC 뿐 아니라 밈 주식들 가격도 앞다퉈 올랐는데요.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침구 등 가정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62.11%)와 캐나다 휴대폰 제조업체 블랙베리(BB·31.92%)를 비롯해 '공매도와의 전쟁터'로 이름을 알린 게임스톱(GME·13.34%) 등 주가가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 사회연결망(SNS) 등을 타고 유행하는 특정 콘텐츠를 부르는 '밈'에서 유래된 말로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WSB) 등에서 집중 매수 대상으로서 인기를 끄는 특정 종목을 '밈 주식'이라고 빗대어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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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이 WSB를 넘어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타고 한국에 빠르게 소개되면서 한국 2030 청년 투자자들도 집중 매수에 가세했습니다.


일례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결제일 이틀 간 AMC는 테슬라를 누르고 국내 투자자 매수 상위 1위(총 1억9652만0696달러·약 2187억5000만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위가 테슬라(5631만2134달러), 3위가 게임스톱(3249만7839달러) 순입니다. 특히 AMC는 순매수 기준으로도 상위 1위(총 3383만6688달러)에 올랐습니다. 예탁결제원 데이터는 한국 내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등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데이터를 통해 AMC가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2030 청년층 매수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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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출처 = 한국예탁결제원]

청년 세대에 도는 밈 주식 투자 열기가 지난 5월 이후 다시 부각됐지만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분위기입니다.


5월을 기준으로 매수세를 보면 매수 건수(총 35만4514건)가 올해 최고치이던 3월(47만2731건) 대비 25.00%줄었습니다. 5월 매수 금액(115억6060만6865달러)로 올해 최고치이던 2월(248억4645만1006달러) 대비 53.47% 급감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 알파벳·아마존)와 테슬라 등 나스닥 기술 대장주들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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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출처 = 키움증권]

다만 밈 주식만큼은 당분간 집중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현지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네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자문의 마이클 애런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례 없는 유동성 확장세가 꺾이지 않는 한 밈 주식으로 쏠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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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 세대가 주축을 이루는 WSB 주식투자 토론방 이미지(좌)와 이들의 단타 성향을 비판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오른쪽) [사진 출처 = WSB]

'주식을 게임하듯 단타한다'는 증권거래위원회(SEC)나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투자 대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밈 종목 주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자리잡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례 없는 유동성 시대를 계기로 시장 주도력이 2030 청년 세대로 일부 옮겨가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밴다 리서치의 지아코모 피래토니 분석가는 "뉴욕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특히 청년층은 투자금이 적지만 이들이 소형주 매수에 집중한다는 점,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주가 상승에 베팅한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게 된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증권 중개업체 트레이드제로의 댄 피피톤 공동 창업자도 "개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세력으로 올라섰다"면서 "게임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특정 종목을 꾸준히 공략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밈 주식의 두드러진 공통점이 공매도가 집중된 소형주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따른 숏스퀴즈(예상 외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대량 손실을 보는 현상) 가능성도 불거집니다. 공매도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AMC 공매도 세력 손실금액은 지난주에만 12억3000만달러(약 1조37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AMC의 경우 앞서 1일 헤지펀드 머드릭 캐피털이 AMC 보통주 850만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 과열'을 이유로 당일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오히려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22%넘게 올랐고 다음 날인 2일에는 95%넘게 폭등했습니다. 한편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경우 2일 마크 트리튼 최고경영자(CEO)가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었고 크리스마스 시즌 이전까지 비핵심 사업과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를 정리한 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 기대감을 끌어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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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준]

뉴욕증시 전반적으로는 당분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새어 나오는 모양입니다. 경제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수록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테이퍼링(매달 1200억 달러 어치 자산 매입 규모 축소)·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서입니다. HSBC 프라이빗뱅크의 빌렘 셀스 글로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올 것이며 이것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증시 변동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일 연준은 지난 해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 당시 실물 충격에 대응해 시중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매수한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조만간 되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장 관심을 의식한 듯 연준 대변인은 SMCCF 를 통한 자산 매입은 작년 말 종료된 것으로 이번 자산 매각이 연준 통화정책의 신호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테이퍼링과 별개라는 뜻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불거진 시점에서 이런 결정이 나온 것이 일종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내고 "지난해 설치한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통해 사들인 회사채와 ETF 등 자산을 점진적으로 매도할 것이며 매도 전에 구체적인 정보를 미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30일까지를 기준으로 연준이 SMCCF를 통해 보유한 회사채 규모는 52억1000만달러(약 5조7903억원)이고 ETF는 85억6000만달러어치입니다. 월풀과 월마트, 비자카드 등 회사채와 뱅가드단기회사채ETF 등이 대표적인 연준 SMCCF 보유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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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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