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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흥민 류현진 경기 중계 스포티비, 5천억 된다고?"…사모펀드 러브콜

입력 2021/06/10 15:59
수정 2021/06/11 08:41
OTT로 EPL NBA 등 서비스하며 인기
SG PE, 아주IB 등 1천억 투자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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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 로고. [사진 제공 = 스포티비]

손흥민, 류현진 등 글로벌 스포츠 스타의 경기를 각종 채널을 통해 중계하며 인기를 끌어온 스포티비가 1000억원 안팎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정보기술(IT), 구독경제, 독점 콘텐츠 등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키워드로 중무장한 이 기업에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비는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을 투자 유치 주관사로 선정하고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와 개별 접촉하고 있다. SG프라이빗에쿼티(PE)와 아주IB 등 3~4개의 FI가 유력 인수 후보이며 우선협상대상자는 7월 중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스포티비 지분 20%으로 가격은 약 1000억원이 예상된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스포티비는 지분 100% 기준으로 기업가치 5000억원을 인정받게 된다.

스포티비는 2008년 설립된 스포츠 전문 채널이다. 2020년말 기준으로 스포츠중계권 업체인 유클레아홀딩스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홍원의 스포티비 대표는 유클레아홀딩스 최대주주이며 스포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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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60억원 상당이던 스포티비 연간 매출은 2019년 533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한 이후 지난해에도 500억원대를 유지했다. 폭발적 성장 배경으로는 2017년 출시한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포티비나우의 가입자 증가가 꼽힌다. EPL, MLB, NBA, UFC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리그 경기를 스포티비나우에서 월 정액 서비스 등으로 유료로 제공하며 매출을 늘렸다. 다만,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스포츠 리그가 수개월 중단되며 가입자에게 구독료를 환불해준 까닭에 상승세에 다소 제동이 걸렸다.


이번 거래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은 구독경제로 인한 반복수입, 다수 스포츠 리그 독점 중계에서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M&A 업계에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같은 전통적 투자 지표 외에 다양한 잣대로 매물 가치를 살펴보고 있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구독 서비스 기업 가치를 들여다볼 땐, 월간반복수입(MRR)이란 지표를 활용하는데, 스포티비 역시 MRR이 탄탄하다고 평가되는 것이다.

스포츠 중계권의 가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상파 3사에서 도쿄 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OTT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중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J ENM 티빙은 UEFA 유로2020과 AFC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등을 중계한다. 지난 3월 아마존은 미식축구 목요일 경기인 '서즈데이 나이트 풋볼'의 10년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미국 미식축구 협회인 NFL과 체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스포츠 중계를 돈 내고 본다는 개념에 거부감이 있지만 유료화라는 세계적 대세를 거스르긴 어려워 보인다"며 "스포츠팬들에게 오랜 기간 인지도를 쌓아온 스포티비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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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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