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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 17조 팔았지만…이 종목만은 담았다

입력 2021/06/10 17:30
수정 2021/06/10 21:35
외국인·연기금 수급 분석

외국인 변동장서 배당주 담아
신한지주 등 금융주 대거 매수

19조어치 팔아치운 연기금
삼성바이오·SK바사는 사들여

개인, 올해만 50조 순매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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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이 35조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꾸준히 매수한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은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가치주, 연기금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바이오주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제가 정상화 수준에 접어들면 가치주와 바이오주가 반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16조1520억원어치, 연기금은 18조9260억원어치를 팔았다. 모두 더하면 35조780억원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반등하자 외국인과 연기금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주가 변동이 비교적 작은 가치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SK텔레콤을 가장 많이 샀다. 모두 1조46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연내 기업분할을 앞두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 큰 이슈가 없을 것"이라며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늘고 있으며 고정비 지출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부터 경기 과열 논란이 벌어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다. 그만큼 외국인은 선제적으로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뒤를 이어 외국인은 LG화학,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을 순매수했다. LG화학을 제외하면 모두 고배당주이며 경기순환주 성격이 짙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가 반등하는 만큼 이들은 실적 향상과 함께 배당금 증액 또한 노릴 수 있다.

외국인과 달리 연기금은 가치주보다 성장주 투자에 집중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바이오주를 대거 사들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가장 많이 샀으며 순매수액은 512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위탁생산(CMO) 계약을 56건 수주했다.


2019년 36건을 수주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성장 속도다. 특히 올해 3분기부터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생산하면 매출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 또한 급격히 호전되는 추세다. 연결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이 37.7% 급등해 33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쓰오일(S-Oil)이었고 SK바이오사이언스, LG디스플레이, KT가 뒤를 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전형적인 '턴어라운드주(당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에 속한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를 뛰어넘을 전망"이라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와중에 고객사들이 패널 구매를 줄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는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50조94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으며 그 뒤를 삼성전자우(삼성전자우선주), SK하이닉스가 이었다.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세운 외국인, 연기금과 달리 공격적으로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이다.

반면 외국인과 연기금은 반도체 종목을 대거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과 연기금 모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과 연기금은 모두 18조원어치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개인과 외국인 및 연기금 간 힘겨루기 속에 8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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