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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계 오스카' 거머쥔 서정진…韓바이오 도약 입증

입력 2021/06/11 17:25
수정 2021/06/11 21:29
EY 최우수기업가상 수상 의미
11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받은 'EY(언스트 앤드 영·Ernst & Young) 세계 최우수 기업가상'은 '비즈니스 분야 오스카'로 일컬어질 정도로 권위 있는 상이다. 이는 딜로이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KPMG와 함께 세계 4대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EY가 1986년 미국에서 시작했다. 특출한 비전으로 성공을 일군 사업가들 노력과 열정, 성과를 기리고 전 사회에 기업가정신을 퍼뜨린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전 세계 기업인으로 시상 범위를 확장한 건 2001년이다. 현재는 50개 국가 약 145개 도시에서 국가별 시상식을 개최한 뒤 이들 중 글로벌 최우수상을 다시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부문 시상식은 EY한영이 2007년부터 개최했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 14회 행사에서 '마스터상'을 받아 이번 글로벌 시상식에 참여하게 됐다.

1957년생인 서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된다. 2002년 단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셀트리온을 통해 2012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했다. 이후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를 개발하는 데도 성공하며 글로벌 바이오업체로의 도약 계기를 다졌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은 90여 개국에 판매허가를 보유했고 직원 2100여 명을 두고 있으며 연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한다. 11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10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2020년 12월 31일 한국 나이로 65세가 될 때 은퇴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며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서 명예회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순간이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과 청년층에게 희망과 응원의 힘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가정신은 공동의 목표와 사회적 이익을 위해 동료와 함께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셀트리온그룹을 처음 창업했을 때 제 목표는 환자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저렴한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 명예회장 수상이 한층 높아진 한국 기업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방준혁 넷마블 의장(2019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2015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010년) 등 쟁쟁한 기업인이 한국에서 최고 기업가상을 받았지만, 세계 최고영예를 안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박용근 EY한영 대표는 "서 명예회장의 수상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평판이 한 단계 올라간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세계 최고 기업가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시발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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